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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저자 북토크] 기획의 말들, 저자 김도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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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사란 나를 발견하고 나를 표현하고, 나를 확장하는 것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북토크나 세미나의 말미에 나오는 단골 질문입니다. 작년에 진행되었던 도영님의 북토크에서도 역시 누군가 이 질문을 던졌고, 도영님은 일년 안에 책 한권을 더 내는 것이 목표라고 답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일년만에 도영님의 신간으로 북토크가 다시 열렸습니다. 

신간 <기획의 말들>의 저자 도영 님은 네이버에서 브랜드 기획과 전략을 담당해온 14년차 기획자입니다. 이번 북토크도 신간을 중심으로 도영님 자신의 이야기와 기획 철학을 진솔하게 전하며 ‘기획자’로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고민과 방향을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교육과 디자인을 함께 고민하는 디자이너, 식품회사의 신제품 기획자, 콘텐츠 에디터, 서비스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들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기획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좋은 기획에 대한 도영님의 생각을 전하기 위해, 도영님은 '서사'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좋은 서사를 만들기 위해선 이야기와 서사를 구분하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 인상 깊게 전해졌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히 있었던 일을 나열하는 것이고, ‘서사’는 그 안에 자신의 시선과 해석이 담긴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결국 ‘무엇을 겪었느냐’보다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이어졌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특별하지 않아 보여도 괜찮다”고 말하며, 뚜렷한 성과나 취향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도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내가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부터가 서사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빵을 건넸을 때, 그 사람이 감동하여 빵에 대한 글이나 영상을 만든다면, 글과 영상은 빵을 준 사람의 것일까요, 빵을 받은 사람의 것일까요? 도영님은 글과 영상은 빵을 받은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해석하고 표현한 사람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서사는 해석이 만들어내는 것임을 짚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누가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과거에는 제품의 기능과 품질이 우선이었다면, 지금은 그 안에 담긴 철학과 태도가 더 큰 설득력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좋은 기획자는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도영님은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말’에서 찾았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들의 말을 기록하고, 그 말에서 영감을 얻어 글과 기획 즉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지난 17년간 기록한 메모는 856개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술의 발전으로 표현은 쉬워졌지만, 진짜 매력적인 표현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도영님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좋은 '답'보다 인상깊은 '질문'을 수집합니다. 스스로가 인터뷰어이자 인터뷰이가 되어 질문과 답의 거리를 좁힙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일정 기간 내에 그 답을 찾아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를 잘 보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한 달간 품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낸다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긴 해석과 표현이 나만의 언어가 되어, 다시 기획과 글쓰기의 소재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반복이 서사를 만듭니다.


서사를 갖는다는 것은 자기만의 질문에, 자기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는 것 입니다. 결국 서사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를 상상하게 합니다. 서사는 과거를 예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을 드러내는 도구라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작게나마 선언하고, 반복적으로 표현하며, 스스로를 설득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의 관점, 나의 해석, 나만의 질문과 답을 찾는 여정이 곧 기획자로서 서사를 시작하게 합니다. 

생각이 연결될 때, 

성장은 더 멀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