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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페셜 토크] 양평의 한옥 스테이, 산온 브랜드 토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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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브랜드를 섬세하게 연결하는 곳 '산온'의 대표이자 사업의감각 팀 멤버 민철님을 모시고 '산온' 브랜드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양평의 한옥 스테이 '산온'부터 시작해 산온 잔등 아래/너머, 안동의 산온 리트릿까지 공간의 결을 따라가며, 민철님의 철학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멤버들과 직접 양평으로 워케이션을 다녀온 후라 민철님의 이야기가 피부로 생생히 와닿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양평에 위치한 '산온'. 한자로 '산 아래 따뜻한 온기'라는 뜻을 담아, 산온은 도심과는 확실히 분리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도심과 멀지 않으면서도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재정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습니다.

운영 초기에는 소규모의 게스트를 맞으며 주방과 거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하고 음식을 나누는 구조를 실험했습니다. 방명록에는 '이 공간에 왔던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글이 남겨질 정도로 따뜻한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이렇듯 공간의 구조부터 디테일까지, 민철님만의 브랜딩 철학을 정교하게 녹여냈습니다.



특히 공간에서 '환대(hospitality)'에 대한 개념을 깊이 고민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환대는 없다며, 자신의 공간에서만 가능한, 자신만의 환대 방식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멤버들과 양평 산온에 방문해보니 공간마다 맞춤형 차와 책, 핸드드립 커피 기구, 직접 고른 향기와 침구류까지 큐레이션해놓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민철님은 '게스트의 시간 전체를 책임지는 각본 없는 연출자'로서 역할을 자처합니다. 각 스테이는 계절과 테마에 따라 어메니티와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됩니다. 이뿐 아니라 평면 배치부터 뷰 연출, 나무의 배치, 욕조 위치, 조명의 온도까지 세세하게 조율합니다. 산온 잔등 아래/너머, 산온 리트릿 등 다양한 형태와 지역으로 스테이를 확장해가면서도, 각각의 공간에 서로 다른 주제와 감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공간에 이야기를 불어넣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도 빛났습니다. 직접 만든 룸 프래그런스, 지역 만두집과의 협업, 큐레이션된 술과 차 – 모든 것이 단지 "예쁘게" 꾸민 것이 아니라 공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운영자로서의 내적 고민도 공유되었습니다. 공간 개발 초기, 그는 '이렇게 외진 곳에 누가 올까?'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오히려 콘텐츠의 힘으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양평의 산온이 만들어졌습니다. 공간에 대한 실험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한옥 외에도 벽돌집 리노베이션, 옥상 정원, 수영장 등 다양한 구조적 시도를 했으며, 수영장은 유지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다음부터는 피하고 싶다는 현실적 고백도 덧붙였습니다. 게스트와의 거리, 공간의 밀도, 개별성과 커뮤니티성의 균형 등 수많은 요소가 끊임없이 조정되며 현재의 브랜드가 만들어졌습니다.

브랜드 '산온'은 단일 공간이 아닌, 오히려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공간의 외적 완성도는 물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험'을 만드는 의도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서울 사대문 안에 10개 객실 규모의 호텔도 새로 기획 중이시라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멤버와 나눈 Q&A

Q. 한옥이라는 형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옥이 목표라기보다는, 공간이 주는 감성에 주목했습니다.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이었지만, 여러 매물을 다니다 보니 기준이 생겼고, 산 아래 이 위치가 딱이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한옥이라는 형식보다, 산온에 도착했을 때의 인상과 공간의 감도, 접근성 등을 중시했습니다.

Q. 공간의 조닝(공간 배치)은 어떤 기준으로 하시나요?
A. 게스트의 동선을 먼저 상상하며 정합니다. 예컨대 대문을 열었을 때 와- 하는 감탄을 유도할 수 있는 뷰를 확보하거나, 거실과 주방이 중심이 되는 배치, 혼자 머물며 사색할 수 있는 숨겨진 공간 등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시뮬레이션합니다.

Q. 테마가 먼저인지, 부지가 먼저인지?
A. 둘 다 가능합니다. 다만 특정한 인상을 준 부지에서 테마가 자연스럽게 도출되기도 하고, 어떤 세계관이나 운영 전략을 가지고 그에 적합한 부지를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잔등 아래와 너머는 서로 맞은 편에 위치한 공간이지만 반대 성격으로 기획되었습니다.

Q.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공간의 향, 차, 술, 탈취제 등 게스트의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큐레이션하는 과정에서, 직접 써보고 좋다고 느낀 브랜드들과 협업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레이지 소사이어티'라는 브랜드의 무향 탈취제는 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능이 좋아 선택되었고, '백세주'와의 협업으로 전통주 키트도 제공 중 입니다.

Q. 공간 운영의 가장 어려운 점은?
A.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결국 운영은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좋은 청소 매니저, 좋은 관리인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분들이 행복해야 게스트도 행복해진다는 철학으로, 근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Q. 운영의 확장성은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A. 숙박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자체 향수 개발, 로컬 푸드 콜라보, 체험형 이벤트 기획 등 경험을 넓히고 있으며, 향후에는 서울에 호텔 오픈해 편집숍을 론칭해보는 것도 고민 중 입니다.

Q. 그릇, 침구, 책 같은 디테일의 중요성은?
A.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대충 쓰는 것도, 여기서는 제대로 쓰고 싶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으면 일상이 특별해지고, 좋은 침구는 잠자리를 기억에 남게 합니다. 디테일의 총합이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한다고 봅니다.



민철님과 스페셜 토크에서 다시 산온을 떠올려 봅니다. 먼지 없이 깨끗한 마루, 마루로 쏟아지는 햇빛, 상쾌한 산온만의 향기, 향긋한 차 향기와 누군가 남기고간 다정한 글귀 그리고 대문을 열었을 때 펼쳐지는 산의 곡선, 그곳에서 멤버들과 함께 나눈 대화들.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 나만의 리듬을 찾는 것. 멤버들과 저녁을 준비하며 나눈 여유. 민철님의 가꿔나간 브랜드 속에서 완벽한 휴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민철님의 스페셜토크를 통해 브랜드가 삶에 닿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을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치열히 디테일을 고민하셨을 민철님에게 다시한 번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𝐇𝐅𝐊의 성장이란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