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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페셜 토크] 탄핵,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환상: 정치 브리핑 세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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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K에서는 매 시즌마다 정치, 경제, 사회, 기술 이슈를 각 분야 전문가가 요약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일 정치 이슈가 끊이지 않는 요즘, 정치 현황을 이해하고자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현재 변호사이며 배우로 활동 중인 HFK의 파트너 강원님이 정치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뜨거운 현안과 질문을 다뤘습니다. 

그동안 뉴스에서 단편적으로만 접하던 이슈들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 정책, 철학 등을 강원님만의 시각으로 최근 계엄령 시도, 탄핵 심판, 그리고 사법부 독립성과 같은 중대 정치 사건의 배경을 해석해 주셨습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정치적 혼란은 어떻게 해석해보면 좋을까요? 강원님은 민주주의를 하나의 신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최근 일련의 정치 이슈들을 민주주의라는 신앙이 균열되며 발생 중인 구조적 문제로 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일까요? 라는 흥미로운 전제로 이번 스페셜 토크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투표와 헌법, 제도 등을 통해 스스로를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이라 여기지만, 실은 그 모든 것은 상상된 질서이며, 대표와 통치가 분리된 채 존재하는 구조적 환상 위에 놓여있습니다. 특히 계엄령 선포권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강원님은 대한민국 헌법 체계가 지닌 예외 상태와 그 위험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번 탄핵 심판에서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뒤엎었고, 이 판결이 단지 윤석열 개인의 실수나 무능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간과해 온 통치 구조의 맹점이 드러난 사건임을 강조했습니다.

강원님은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개념을 빌려, 근대국가의 주권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주권이 개인에게 있고 그것이 대표를 통해 위임된다는 믿음은 사실 하나의 발명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주주의는 주권자 개인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제도이기보다는,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살아가는 자율적인 노예들의 시스템에 가깝다고 비유했습니다.

계엄령 시도와 그것이 사회에 던진 충격은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선언에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절대적이라 믿었던 민주주의 시스템이 실제로는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경험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주의는 더 이상 제도가 아니라 일종의 신앙으로, 반복되는 투표와 탄핵 등의 전례 의식을 통해 유지되는 믿음 체계라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헌법 77조에 따른 계엄권 발동의 요건과 헌법재판소의 논리를 비교하며, 통치자의 판단이 법을 초월할 수 있는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는 윤석열이 계엄령을 실제로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체제의 안전성 때문이 아니라 단지 실행력 부족과 전략의 미숙함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즉, 비상사태를 창조하는 능력, 허구의 적을 설정하고 상황을 조작하는 역량이 부족했던 것뿐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이 실제로는 정당을 중심으로 한 단일체로 수렴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국회와 행정부, 사법부가 독립되어 있다는 헌법적 이상과 달리, 실제 정치 구조는 정당을 중심으로 하나로 통합될 수 있으며, 이는 특정 인물에 의한 전체 권력의 장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사법부 독립성에 대한 환상 역시 법관들이 실제로는 정치적 맥락과 입법 권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법률 해석 역시 그들의 주관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대법원의 이재명 판결 예시를 통해 같은 사안이라도 전혀 다른 판단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며, 법의 객관성이라는 믿음 자체가 허상일 수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민주주의를 둘러싼 믿음 구조, 제도의 허상, 개인의 효능감 상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민주주의의 위기는 단지 정치인의 부패나 제도의 부실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믿고 있으며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일 수 있습니다.




멤버들과 나눈 Q&A

다양한 산업과 직무의 멤버들과 각자의 고민과 질문을 나누었습니다. 

기후위기와 정치의 무정부 상태 속에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제도적 붕괴와 별개로 개인과 기업이 윤리적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이 정치적으로 실망하고 냉소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정치 참여 의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민주주의가 우리에게 단순히 제도나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를 계속해서 묻는 철학적 프레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주인이다"라는 감각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매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유지됩니다.

탄핵이나 계엄과 같은 국가적 사건이 실제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요?
법과 제도의 변화는 일상의 작은 권리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민주주의란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이번 스페셜 토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민주주의를 '신앙'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많은 멤버들에게 지적인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사법부의 판결이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엇갈리는지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오갔고, 강원님은 법 해석의 주관성, 사법권력의 정치화, 그리고 제도 설계의 미비함 등을 지적하며, 법치주의에 대한 맹신보다는 계속된 감시와 참여가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때로 정치가 멀게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그 구조 안에서 매일의 일상을 살아 내고 있습니다. 헌법이 정하는 계엄 권한, 탄핵의 의미, 통치 구조의 허점, 이 모든 것은 곧 우리 자신의 삶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낙담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는 계속 질문하고 해야 합니다. 

𝐇𝐅𝐊의 성장이란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