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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저자 북토크] 서울의 어느 집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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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용님의 7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2018년 책 『잡지의 사생활』로 시작해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첫 집 연대기』, 『모던 키친』, 『좋은 물건 고르는 법』까지 찬용님의 매 신간을 HFK에서 저자 북토크를 통해 소개드렸어요. 박찬용 에디터의 신간 『서울의 어느 집』 북토크는 찬용님의 7년간 집 수리 경험과 출간 과정, 그리고 현재 출판 시장에 대한 분석을 다뤘습니다.


  • 작가 소개

찬용님은 2009년 12월부터 잡지 에디터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라이프스타일 잡지 업계의 쇠퇴기가 이어졌습니다. 2018년 첫 책 출간 당시 이미 여러번 잡지사를 거친 상태였고, 그 중 세 곳이 폐간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직업적 위기감을 느끼던 중 책을 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 집을 구매하고 수리하기 까지

2018년, 찬용님은 1970년대에 준공된 연희동의 다세대 주택을 구매했습니다. 연희동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었습니다. 당시 저렴한 가격과 낮은 이자율, 20년 만기 조건으로 고시원 월세보다 저렴한 월 상환금이 집을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집을 구매하기 위해 구매 결정 시 직업 안정성(하락/현상유지/개선)과 가족 구성(1인/2인/3인/4인 가구) 변수를 고려한 9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하기도 했죠. (궁금하신 멤버는 책  『서울의 어느 집』 을 참고해주세요!)

집 수리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장장 7년간 진행됐습니다. 철거, 기반공사, 마감공사, 입주청소, 가구설치 등 모든 과정을 개인이 직접 발주하는 인테리어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인테리어 분야 전문가의 신뢰성 확보와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주요 과제였습니다. 오래된 집을 직접 수리하며 돈, 시간, 체력, 감정이 얼마나 소모되는지를 여과 없이 들려주셨습니다. 전기 배선 위치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아 생활 패턴과 맞지 않는 콘센트 배치가 생기는 바람에 다시 손을 봐야 했던 일화, 철거 과정에서 50년 된 쥐똥이 떨어져 나왔던 충격적인 순간, 공사 후 노출된 전선 라인을 본 일들은 ‘세상을 배우는 시간' 이었습니다. 



  • 인테리어 철학

찬용님은 인테리어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파인다이닝형(고단가 소재+고급 디자인), 프랜차이즈형(저단가 소재+고급 디자인), 필수영양소형(저단가 소재+노디자인), 대도시형(고단가 소재+노디자인). 결국 찬용님은 대도시형을 선택해 고급 소재에 예산을 집중하되 디자인적 한계를 감수했습니다. 인테리어에는 스위스산 세면대, 이탈리아산 마루 등 각국의 재고를 활용했습니다. 바닥과 벽은 자작나무 합판을 주요 소재로 활용했으며, 광택 유무에 따른 질감 차이와 실용성도 고려했습니다.


  • 출판 시장의 한계 그리고 새로운 시도

찬용님은 한국 출판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여실히 느껴왔습니다. 연간 도서 구매자가 국민의 1/3에 불과하고, 그 중 대다수가 연 1회만 구매합니다. 저자 인세율은 10% 수준으로 마진이 낮으며, 책 한 권 가격(2만원 내외)이 넷플릭스 월 이용료보다 비싸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번 책의 경우 풀패키지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책을 바탕으로 웹 콘텐츠, SNS 콘텐츠, 전시, 이벤트, 굿즈도 준비한 것이죠. 『서울의 어느 집』 출간과 동시에 미래빌딩에서 전시 <THE CONTEXT>를 열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시각화한 전시로, 집 수리 과정에서 사용한 실제 타일 샘플과 바닥재를 전시했습니다. 디스이즈네버댓 브랜드의 악성 재고를 활용해 전시 로고를 프린트한 티셔츠를 굿즈로 팔기도 했습니다.



멤버들은 콘텐츠 제작 동기, 취향이 만들어지는 과정, 김나영 유튜브 노필터티비 출연 후 변화, 글쓰기 방법론 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참용님은 정보  생산자로서 책임감과 사람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가치관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취향은 개인적 기호이며 정답이 없다는 점을 반복해서 언급했습니다.


  • 멤버들과 나눈 질의응답

1. 취향은 어떻게 형성되나요?

자본, 세대, 경험, 주변 노출 환경 등 복합적인 요소가 동시에 작용합니다. 변수 두 개만 놓고 봐도 네 가지 경우의 수가 생기고, 변수가 늘어날 수록 경우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집니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2. 독립하거나 거주지를 옮기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기준은?

정답은 없습니다. 연희동의 오래된 집도 찬용님에게는 잘 맞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삶을 꾸리는 데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기준을 스스로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며, 남의 선택을 좇을 필요가 없습니다. 찬용님의 방식은 특이한 사례일 뿐, 누구에게나 통하는 답이 아닙니다.

3. 셀프 리노베이션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셀프로 진행하면 철거부터 입주 청소까지 모든 과정을 전부 직접 조율해야 하는데, 이때 만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플랫폼 기반의 낯선 관계라 신뢰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리스크가 크고 소통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통역' 역할을 하는 디자이너를 꼭 섭외하셔야 합니다. 

4. 집 수리 기간이 긴데 집 수리 중 취향이 바뀌진 않았나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5. 김나영 유튜브 노필터티비 출연 이후 반응이 어땠나요?

팔로워 수가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올해는 “나영 1년” 입니다.



생각이 연결될 때, 

성장은 더 멀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