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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저자 북토크] 실패를 통과하는 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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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은 원래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었다’
퍼블리 창업자가 10년간 써내려간 극사실주의 사업 노트




박소령 퍼블리 창업자의 신간 <실패를 통과하는 일>은 출간 직후부터 일에 진심인 HFK 멤버들 사이에서 연일 회자되었습니다. 재윤님의 책에는 빼곡히 인상 깊은 구절을 표시한 태그가 채워졌습니다. HFK의 모임 공간인 오아시스 덕수궁에서도, 멤버들의 뒤풀이 자리에서도, 일로부터 떠나려 찾아간 캠핑장에서도 멤버들의 손에는 늘 이 책이 들려 있었습니다. 각자 어떤 실패를 통과하고 있길래, 왜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을까요? 

북토크 공지를 올리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신청이 몰렸습니다. 스무 명 정도의 멤버와 오아시스 덕수궁에서 저자 북토크를 진행하려 했지만, 급히 더 큰 공간을 찾았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분께 소령님의 인사이트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멤버 효윤님의 도움으로 코사이어티에서 북토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코사이어티 옆 포틀러에서 디카페인 커피와 포틀랜드 스타일의 스모어를 준비했습니다



약 40여 명의 HFK 멤버가 오랜만에 코사이어티에 모였습니다. 저녁 시간에 맞춰 멤버들을 맞이하기 위해 디카페인 커피를 준비했고, 당 충전을 위해 스모어를 마련했습니다. 평소보다 두 배 많은 멤버들이 모여 기존 북토크처럼 자기소개 시간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이번 북토크의 특별히 한 시간에 달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모두가 책을 읽고 참여한 자리였기에, 책에 대한 소개는 20분으로 마무리하고 질의응답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소령님의 북토크는 “스스로에게 장례식을 치러주고 싶었다”는 말로 시작되었습니다. “장례식은 죽은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에게 매듭을 짓게 해주는 일이다”라는 말을 투자자 중 한 분에게 들었고, 그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 ‘매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실패를 복기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소령님은 빚을 갚고 싶었다고 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성장 과정에서 도움을 준 본인의 경험과 레퍼런스를 책 <실패를 통과하는 일>에 담았습니다. 책이 세상에 나온 뒤 소령님의 일상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매일 아침 서점 순위를 확인하고, 독자들의 메시지를 읽고, 뉴스레터를 쓰며 일상이 흘러갑니다.



소령님은 직접 결과를 선택하고 감당하고 싶어 '끝'을 냈습니다. 휩쓸리기보다 스스로 결정하고자 했고,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실패를 통해 무엇이 남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시도할 수 있을지 글로 남겼습니다. 

이 책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는 ‘실패’보다 ‘통과’입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입니다. 바둑의 ‘복기’ 개념도 이와 닿아 있습니다. 상대의 수에 담긴 뜻을 짚어보고, 자신의 판단과 감정을 다시 살피는 과정이 곧 복기입니다. 과거를 세밀하게 들여다볼 때 복기는 비로소 의미를 얻습니다. 그렇게 소령님은 자신을 해부하며 실패를 마주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멤버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로 나온 질문은 책에 경영 이론과 레퍼런스가 많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평소 참고 자료를 따로 정리해두는지 궁금하다는 말에, 글 속 인용 대부분이 기억에 남았던 문장을 다시 찾아 쓴 경우가 많다고 답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남아 있던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글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본질을 다루는 경영 원서들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독자 리뷰가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이 책의 각 챕터와 자신의 경험을 연결해 남긴 장문의 리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 글로부터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요가 강사나 체육관 관장 등 예상하지 못한 독자들의 반응도 흥미로웠다고 덧붙였습니다.



힘든 결정을 내릴 때는 어떻게 버텼는가라는 질문엔 “끝까지 함께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답했습니다. 리더들과 먼저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어요. 하지만 한계가 왔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전문 상담가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실패를 통과했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에는 “이제는 그 시기를 평온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령님에게 과거의 기록을 다시 보는 일은 감정의 변화를 새롭게 체감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실제로 창업을 경험한 멤버들마저도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어렵게 넘겼다고 공감했습니다. 소령님은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며, 여전히 어떤 단어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고 고백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게 하고,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는 치유의 과정이었습니다.

창업가에게 필요한 태도는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표의 마음이 식었다면 투자자는 끝을 잘 맺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실패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생태계 안에 남아야 다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랩업
now go fail again.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소령님은 한 인터뷰에서, 어린아이가 게임 화면의 ‘FAILED’라는 단어를 보고 '한 판 더'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책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통해 멤버들이 얻은 것은, 실패를 부정하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요. 동시에 기록이야말로 자신을 이해하고 다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걸 절감했습니다.

실패의 순간을 해부하듯 회고하면,  시간이 지난 뒤 새로운 기준점이 됩니다. 일의 방향을 점검하고, 다음 시도를 준비할 여유를 마련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강연에서 소령님이 인용한 책과 문장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을 함께 나눕니다. 올해가 가기 전, 이 레퍼런스들을 보며 자신만의 회고를 남겨보시죠.





생각이 연결될 때, 

성장은 더 멀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