𝐇𝐅𝐊가 만드는 장면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곳


리뷰[저자 북토크] 모임의 기술, LBCC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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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응원받고 싶을 때 우리는 커뮤니티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직접 커뮤니티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커뮤니티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고, 손도 마음도 많이 들어가는 이런 활동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기는 어렵습니다.

신간 <모임의 기술>은 게으른 삶을 지향하는 중니어 커뮤니티 LBCC(Lazy Bird Coffee Club)가 커뮤니티를 시작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 그리고 커뮤니티를 잘 유지하기 위해 고민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3년 동안 110회의 모임과 2,0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만나며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는 LBCC의 경험담에서 지난 HFK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 사람, 커뮤니티를 잘 유지하고 싶은 사람, 새로운 커뮤니티가 궁금한 사람들이 모여 <모임의 기술> 저자 서준원, 김소연님과 함께 여름시즌의 첫 북토크를 시작했습니다.





LBCC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이유

회사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 다른 동료들의 성취와 비교하며 생기는 초조함, 나는 뭘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계속될 때 LBCC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도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네 번만 해보자'며 파일럿 프로젝트로 첫 모임을 열었습니다. LBCC는 무료로, 유료로 여러 주제의 모임을 만들어가며 기대하지 못한 성공과 현실적인 실패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매회 피드백을 분석하며 방향을 다듬어간 결과, 점차 재방문자와 새로운 참여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찾는 모임'을 만드는 모임의 기술

LBCC는 커뮤니티의 '결'을 유지하기 위해 재방문율을 높이자는 목표를 세우고, 여러 시도를 거듭하며 운영 노하우를 쌓아갔습니다.

  • 모집 전
    •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텐츠 기획: 모임 공지에는 ‘누군가의 사진’보다는 ‘주제’에 집중한 카피를 활용합니다. 신청서를 받으면 모임 주제에 관심이 있고, 모임 진행에 기여가 가능한 사람을 우선 선발합니다.
    • 심사와 탈락 안내도 ‘환대’의 일부: 참석하지 못하게 된 신청자에게도 정성어린 탈락 안내 메시지를 보냅니다. 여러 번 탈락하는 분도 계시기에 여러 버전의 안내문을 작성합니다. 따뜻한 메시지는 여러번 다시 신청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 모임 진행시
    • 환대의 언어와 행동: 참석자의 이름을 외우고, 인스타그램도 미리 살펴 취향을 파악하는 등 ‘나를 알아준다’는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 모임 중의 안전지대 설계: “상대의 대화에 평가하지 않는다”는 룰을 명시하고, 내향적인 참여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질문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발언 순서를 구성합니다.
    • 구분을 통한 소속감: 처음 온 참여자, 2~3회차, 멤버(3회 이상 혹은 호스트 경험자)로 나눠 스티커 색깔을 다르게 부여하며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유도합니다.
  • 모임을 마치고
    • 처음 방문한 사람의 피드백 반영: 오늘 모임이 어땠는지 확인하고, 처음보다 '다음'을 더 기대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요청합니다. 수합한 피드백은 대부분 반영하도록 노력합니다.



모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즈니스적 고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가 되기 위하여 LBCC 역시 수익 구조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1. 모임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은 진행자들이 강사로 성장한다면 LBCC가 강사 에이전시의 역할을 맡아볼 수 있습니다.
  2. 셀렉트 프로그램: 멤버십 기반 운영 모델로, 소속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책임감 있는 호스트 체계를 만듭니다.
  3. 최소 마진을 설정해 사업 성격에 따라 수익을 취해야 할 이벤트, 비수익적인 이벤트를 구분합니다.




멤버들과 나눈 질의응답

Q. 좋은 모임과 나쁜 모임을 구분하는 기준은?
A. 모임에서는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사람이 이야기를 독점하거나, 질문의 기회를 박탈하는 구조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대화를 통해 주제를 확장해가는 모임이 '좋은 모임'입니다.

Q. 클래스와 커뮤니티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클래스는 일방향적인 전달 중심, 커뮤니티는 쌍방향 대화 중심입니다. LBCC는 지식보다 ‘진심’을, 정보보다 ‘관계’를 추구하며 커뮤니티 다운 커뮤니티로 성장하려 합니다.

Q. 어떻게 리텐션을 유지하나요?
A. 답은 ‘아쉬움’입니다. “너무 좋았는데 짧아서 아쉬웠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모임을 설계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이야기를 다 나누면 다음에 올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모임의 기술>은 커뮤니티 안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해주고, 적당한 타이밍에 말을 건네고, 잠시 조용히 있어도 괜찮다고 눈빛을 주는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꾸준함은 매번 똑같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성과가 다르더라도 계속 해내는 것입니다. 기쁠 때도, 힘이 부칠 때도, 커뮤니티 안에서 추구해야 할 지속가능성은 사실 어떤 대단한 전략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진심, 꾸준히 커뮤니티를 키워내려는 일관성이 아닐까요.

𝐇𝐅𝐊의 성장이란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