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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저자 북토크] 누구나 혼자 서는 순간이 온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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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안에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할 텐데, 그때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12년간 직장인 수천 명의 일 고민을 함께 풀어온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이자 신간 《누구나 혼자 서는 순간이 온다》의 저자 김나이 작가는 이 질문을 일찌감치 스스로 마주한 사람입니다. 한국투자증권과 J.P. 모건에서 커리어를 쌓았지만, 어느 시점에서 '회사 인간'이 된 자신을 마주하고 퇴사한 뒤,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왔습니다. 

각자 어떤 고민을 안고 참석했는지 자세히 듣고 싶어 자기소개 시간을 충분히 가졌습니다. 4년 차부터 25년 차까지, 마케터·전략기획·서비스기획·디자이너·1인 창업자·프리랜서까지 다양한 멤버들이 회사 안과 밖, 이직과 창업 사이의 고민을 풀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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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코끼리와 동물원 코끼리, 누가 더 오래 살까요

나이님은 자신의 2.0을 고민하던 시기 이야기로 북토크를 시작했습니다. 12년간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이 고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다이소에서 산 연습장에 그동안의 일을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보았다고 했습니다. 번아웃은 일이 많아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간격이 벌어질 때 온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나이님은 멤버들에게 야생 코끼리와 동물원 코끼리 중 누가 더 오래 사느냐고 멤버들에게 물었습니다. 정답은 야생 코끼리로, 평균 수명이 약 3.5배 더 깁니다. 동물원 코끼리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정해진 먹이를 받지만, 야생 코끼리는 천적에 노출된 채로도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을지 스스로 정합니다. 나이님은 이 차이를 자율성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일에서도 자율성과 주도권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작정 퇴사를 권하는 것이 아닌 회사 안이든 밖이든 '자립'할 힘을 갖자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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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이름은 돈이 아니라 막막함입니다

나이님은 자신이 회사를 그만두던 시점을 솔직하게 풀었습니다. 같은 곳에서 일하던 동료가 6개월만에 권고 사직을 받는 모습을 보며 구조조정이 일 못하는 50대 아저씨한테나 일어나는 일이라는 자신의 안일한 생각이 깨졌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같은 업계 다른 회사로 가면 이 상황이 달라질지,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 회사에서 3년 더 버틸 수 있을지, 그 3년 뒤의 자신을 좋아할 수 있을지를 여러 번 정도 묻고 답을 적어내려 갔습니다.

회사 밖에서 힘들었던 상황도 많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통과한 사람들과 일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그런 필터가 없습니다. 시간이 갑자기 많아진 상태에서 자신에게 무기가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것이 가장 무서웠다고 합니다. 나이님은 멤버들에게 불안의 근본이 정말 돈이라면 런웨이( 스타트업이 보유한 현금이 다 떨어질 때까지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 계산을 정확히 해보시라고 권했습니다. 한 달에 얼마가 들어가고, 비용을 최소로 줄이면 얼마이며, 그 돈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 직접 적어보지 않은 채 막연히 불안함만 느끼고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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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할 수 있는 일'에서 출발해 일단 시작해 보세요

나이님은 모범생일수록 계획을 너무 많이 세운다고 했습니다. 글을 쓴다고 하면 목차부터 정하고, 브런치 작가에 지원할 때도 기획서부터 다듬는다고 했습니다. 본인도 이번 책의 목차를 미리 정해놓고 쓴 것이 아니라, 9월부터 12월까지 가장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써내려간 뒤 나중에 묶었다고 했습니다. (가장 공들인 챕터로는 '회사 인간이 끝나는 장면'과 '시도하고 가격 협상을 하던 부분'이라고 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에서 출발하라는 조언의 사례로, 최근 자신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온라인 북토크 공지 사례를 공유하셨습니다. 5월 1일부터 9일까지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무슨 내용으로 할지도 정하지 않은 채 일단 북토크를 해보겠다고 공지를 올렸는데, 100명이 넘는 사람의 댓글이 달렸다고 했습니다. 회사 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시키는 일만 하지 말고 '이건 어떨까요'라고 자꾸 제안해야 합니다. '네가 그렇게 하자고 했으니 네가 해라'가 되어 힘들기도 하지만, 수동적인 자세가 습관이 되면 회사 밖으로 나왔을 때 일을 만들어내기 더 어려워진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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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뺀 값입니다. 1인으로 일하는 사람이 매출을 올리려면 가격을 올리거나 판매량을 늘리는 법 두 가지 뿐인데, 사람을 만나는 일은 판매량이 무한정 늘어나지 않으니 결국 가격을 점차 올리게 됩니다. 가격을 올리려면 그 이상의 가치를 줘야 하고, 그래서 일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해 집니다. 나이님이 일을 선별할 때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은 '자유, 몰입, 의미에 맞는 일이냐' 입니다.

회사를 다니는 멤버들에게는 회사를 비즈니스 모델 관점으로 자신의 일을 한 번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내 회사의 고객이 누구이고 채널이 어떻게 되는지, 누가 남고 누가 나가는지, 누구를 승진시키는지를 보면 회사가 좋은지 나쁜지가 보인다고 했습니다. 회사 다니는 동안 비즈니스 모델 분석 연습이 되어 있으면 나중에 자기 일을 시작할 때가 훨씬 수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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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져야 차별화되고, 차별화돼야 프리미엄이 됩니다

AI로 품질의 상향 평준화 될수록 결국 승부는 진정성에서 판가름이 납니다. 그 사람의 진정성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가 차별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깊어져야 차별화되고, 차별화돼야 프리미엄이 됩니다. AI에게 물어보고 알 수 있는 수준의 정보라면 굳이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얻지 않을 테니, 그 이상을 줄 수 있어야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명사와 동사를 조합해 자기 일을 정의하란 점도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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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기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회사 밖에서 가장 달라져야 하는 마인드셋으로 나이님은 '선택받기를 기다리지 않는다'를 꼽았습니다. 좋은 제안이 오면 하겠다는 마음으로는 어떤 기회도 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파트너들에게 콜드 메일을 자주 보냈는데, 그냥 만나달라가 아니라 상대방을 철저히 분석한 뒤 '이런 부분이 보완되어야 하지 않냐'는 내용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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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과 나눈 질문


Q. 내 장점은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자신을 들여다보면 약점부터 보입니다. 장점 찾기에는 인색합니다. 특히 자기 기준이 높은 사람들은 '다들 최소 이 정도는 하지 않나'라는 마음에 자기 장점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습니다. 나이님은 '사람들이 나한테 자꾸 물어보는 게 뭔지', '나에게 어떤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를 적어보는 데서 출발해 보라고 답했습니다. 


Q. AI 시대에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 일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요

나이님은 제미나이의 커리어 컨설팅 기능을 보고 일이 줄어든 이유를 체감했습니다. 하지만 AI가 나이님의 커리어 컨설팅 일에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회사·업계 분석은 AI에게 충분히 시키고 계시죠. AI는 사람이 말하지 않는 정보, 멈칫거리는 표정과 호흡까지는 잡아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Q. 도전의 유효 기간은 어떤 기준으로 정하나요

자신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을 기준으로 잡았다고 했습니다. 수입이 0원으로 떨어진 채 1년이 지나면 자존감이 무너질 것 같았기에 나이님은 스스로 도전의 유효 기간을 1년을 정했고, 그 기간 동안 시장을 관찰하고 가격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매출 숫자가 아니라 '나에게 시간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지'를 먼저 보았습니다.


Q. 다음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요

AI로 증강된 개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창의적인 사람보다는, 회사 인간에서 출발해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든 사람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정말 나아졌는지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구상입니다. 


Q.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로 일을 키워가는 사람은 언제 결단을 내려야 하나요

타이밍 공식은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연봉의 두 배가 되면 그만두라'는 흔한 조언이 있지만, 본인이 이 일에 얼마나 마음을 담글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마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Q. 처음의 흔들림은 어떻게 견뎠나요

극복했다기보단 자신을 흔들리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자기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습니다.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아오지 않았으니 한 번만 나를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자신을 붙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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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이라는 야생 근육

북토크의 마무리에서 저자 나이님은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이 책은 '나가서 창업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습니다. 어디에 있든 내 일과 삶의 주도권을 가지자고 말하는 책입니다. 회사 안에 있어도 야생 근육을 키울 수 있고, 그래야 회사 밖으로 나가는 순간이 왔을 때 떠밀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AI 때문에 더 완벽주의가 강해져 자립을 시작하지 못 하는 분이 많아졌다며, 60% 정도 자신의 일이 준비됐으면 그냥 시도해 보시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요?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요?

생각이 연결될 때, 

성장은 더 멀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