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일은 연애 관계에 비유되곤 합니다. 각자만의 일에 대한 이상형을 하나씩 마음에 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죠. 이상적인 일을 만났지만 기대와 다른 모습에 실망하기도, 여전히 이상적인 그 일을 찾아 헤매이기도, 원래의 이상형과는 달랐지만 생각보다 잘 맞아 그 길을 계속 걸어가기도 합니다.
설레는 마음에 뜨겁게 타올랐다가 한순간에 낯설어질만큼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하는 복잡미묘한 관계. 지금 나와 내 일과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궁금했습니다. 이 관계는 연차와 업계에 따라 다른지. 그리고 묻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일에서의 성장을 꿈꾸는 HFK 멤버들에게 오늘도 내 일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과 이 일을 선택한 나만의 기준은 무엇인지.
커리어의 시작점, 중간점, 그리고 끝 점에 있는 세 명의 HFK 멤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일을 대하는 나의 감정과 태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우리는 아직 내 일과 달콤쌉싸름한 연애를 포기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그 첫번째로 이제 막 일과 연애를 시작한 아란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겨울시즌 기획이취미 멤버 아란님
‘검찰 수사관’이 되기 위해 오랜 기간 시험을 준비하셨는데 그 계기가 궁금해요.
학부시절 대외경험으로 대검찰청에서 기자 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처음 검찰 수사관이란 직업을 접하게 되었어요. 평소 CSI 시리즈나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수사물 애청자였기에 검찰 수사관이란 직업에 확신이 들어바로 국가시험 준비를 했어요. 처음 배우는 법학도 재미있었죠. 평소 제 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행동에 돌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몇 년의 도전 끝에 결국은 펜을 놓게 되었지만요.
시험 준비로 인해 예상보다 조금은 늦게 지금의 커리어를 만나셨는데 처음 마주한 내 일, 어땠나요? 입사 첫 날이 생각나시나요?
펜을 내려놓은 지 3개월 정도 후에 취업을 했어요. 수험생으로 살았던 시간이 길었던 터라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취업이 되어 허무함과 동시에 ‘이제는 사람답게 살 수 있겠다’란 안도감이 들었어요(웃음). 원래는 수사관을 준비했던 경험을 살려 보상 관련 업무를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배치 받은 부서가 전산실인거예요. 이쪽으로는 전혀 문외한인데 전산실의 낯선 장비들을 본 순간, ‘다시 시험 준비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리감이 컸어요. 다행히 보상 관련 부서로 재배치되었지만 버티는 그 한 달 동안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한다는 건 정말 힘들다는 경험을 하게 됐죠.
그래도 그 시간을 버텨냈기에 결국 지금의 업무를 만나셨네요. 현재의 커리어를 선택하게 한 아란님만의 기준이 있었나요? 그리고 그 기준은 앞으로의 커리어 여정에 계속 유효할 것 같나요?
당시에는 ‘우선 어디든 취업을 하자’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수사관으로 진로를 설정했던 계기와 그간 시험 준비했던 것들을 생각해보니 현재 업무와 연결시킬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죠.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업무 중 하나가 화물사고 발생 시 입증할 자료를 조사·정리하는 일이예요. 주로 지사에서 해결되지 않은 까다로운 사고들이죠. 그러다보니 다양한 법조문 및 판례를 찾아보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재밌어요. 수사관이 하는 업무도 결국 사건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그 과정을 조사하고 적합한 법조문과 판례를 찾는 거거든요. 법을 다루고 조사한다는 큰 맥락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사고 조사 보고서를 읽으며 사고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논점과 법조문이 맞아떨어질 때 그 순간만큼은 제가 정말로 수사관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웃음).
직장생활을 일년 좀 넘게 해보니 제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역량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죠. 그런 점에서 직무와는 별개로 조직문화도 앞으로 제 커리어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아요.
아란님과 함께 준비했던 22년 연말 파티
일을 대할 때 직무와 조직문화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아란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일이란 무엇인가요? 그 일을 하는 아란님은 어떤 모습인가요?
일과 취미가 결합된 삶이요. 관심사의 연장선상에서 일, 이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덕업일치의 모습인 것 같아요. 제 삶의 모든 순간에 일이 함께 동반되었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업무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삶. 이런 삶이라면 회사가 그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제 자신이 성장하는 의미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 HFK에 와서 놀랐던 점은 실제로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는 삶을 산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많았다는 거예요. 특히 일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비슷한 공감대가 있는 다른 멤버들에게 나누면서 성장하는 HFK 파트너분들을 보면요. 먼 훗날 HFK에서 저만의 모임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가 비로소 제가 바라는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입사 1년차로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나 커리어 시작점에 있는 아란님의 일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어떤지 궁금해요.
내 일에 대한 주인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커리어 성장이든 내면의 성장이든 주인의식의 유무가 개인의 성장과 직결되니까요. ‘인생에서 주인의식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구나’란 경험을 한 적이 있거든요. 수험생 생활 2년차 때 어머니께서 함께 가게를 해보자는 제안을 하셨어요.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본사 첫 미팅부터 가게를 양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죠. 매출을 올려도 보고, 변수에도 대응해보고, 주인과 직원 간 입장 차이도 느껴보고, 무엇보다 ‘내 일’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죠.
‘내 일’을 해본 경험이 일에 대한 관점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직장인으로서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때론 내 일이 아닌 회사 일로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그 때의 경험 덕분에 내 것이라는 태도로 매사에 임하다보면 남들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걸 배웠어요. 그렇다보니 제가 일에서 안정보다는 발전과 성장이 중요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고요. 인생에 한번쯤은 일에 완전히 몰입해서 워커홀릭으로도 살아보고 싶어요.
22년 겨울시즌 강점차별화팀 멤버였던 아란님
HFK에서 ‘강점차별화’ 과정을 통해 발견한 아란님의 강점은 어떤 건가요? 그 강점을 검증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시도를 해보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제가 발견한 저의 강점은 바로 “서칭”이예요. 출근 후 제 하루는 유관 기관의 보도자료를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시작되요. 거시적인 관점에서 업계의 흐름을 알아야 고객에게 보다 필요한 정책을 펼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업무 관련 이슈를 매일 찾다보니 저 혼자만 알고 있는 게아쉬웠어요. 그래서 제 강점을 발전시키고자 최근에 화물 운송업계의 핫이슈를 전하는 뉴스레터인 「핫트랜스」를 런칭했어요. 업계의 최신 이슈부터 화물 운송에 관련된 용어 및 법령 등을 쉽게 풀어서 발행하고 있어요.
저의 업무 루틴은 여전히 동일하지만 뉴스레터 런칭 후 이슈를 대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달라졌어요. 정확한 팩트 전달이 필수이다 보니 혹여나 오류가 있지 않을까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내용도 한 번 더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뉴스레터를 통해 다시금 일에 대한 제 태도를 돌아보게 되요.
현재 나와 내 일의 관계, 어떻게 정의하세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인풋은 회사 안에서, 아웃풋은 회사 밖에서’예요. 지금 업무에서 배운 인사이트를 내 것으로 만들어 확실한 아웃풋을 내고 싶어요. 업무에서 축적한 인풋을 다시 저만의 브랜드로 만드는 아웃풋까지의 과정을경험해 보니 비록 아직은 구독자 수가 적지만, 제 스스로 브랜딩한 이 뉴스레터를 한번 잘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덕분에 앞서 말씀드렸던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는 삶, 제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일이 함께 동반되는 그런 삶을 조금씩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새싹 뉴스레터이지만 「핫트랜스」와 함께 저도 성장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혹시 커리어 중간 또는 끝 지점에 있는 HFK 멤버들에게 궁금한게 있다면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정년을 맞이하게 될 텐데요. 회사에 있는 모든 순간은 정년 이후 홀로서기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긴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인생 2막인 퇴직 후 홀로서기를 마주하기 위해 지금 멤버들은 어떤 계획을 어떻게 실행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또래보다 늦게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조바심에 처음 HFK의 문을 두드렸다는 아란님. 펜을 놓은 것이 아니라 마치 수사관에서 현재 직무로 자연스레 커리어 피봇팅을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의 속성을 파악해 자신만의 연결점을 만들어 선택했고, 바로 행동으로 옮길 만큼 본인의 욕구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커리어의 긴 여정을 버텨낼 자신만의 방법도 이미 찾은 듯 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성공이든 실패든 필요없는 경험은 없다는 걸, 결국 일에 대한 나만의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단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일을 선택했던 나의 첫 마음을 잠시 상기해봅니다.
판을 만들고 공공가치를 확산시키는 커넥터로서 사람/지역/국가 간 파트너십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 기획 14년차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퇴근후에는 커뮤니티와 글쓰기를 통해 낯선 환경과 다른 사람들에 나를 노출시키며 나다운 선택을 위한 경험수집가 이기도 합니다.
이강원 HFK Content Partner (PEST 브리핑, 문제해결사) 정치컨설턴트, 변호사 이강원님은 정치컨설팅을 하는 변호사다. 인터뷰어는 멀리하고픈 ‘정치’와 ‘법’을 가장 가까이 두고 일하는 셈이다. 정치가 컨설팅이 되는 영역인가 궁금증을 풀기 위한 인터뷰였는데 …
멤버 인터뷰: 나와 일과의 연애사, 아란님
흔히 일은 연애 관계에 비유되곤 합니다. 각자만의 일에 대한 이상형을 하나씩 마음에 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죠. 이상적인 일을 만났지만 기대와 다른 모습에 실망하기도, 여전히 이상적인 그 일을 찾아 헤매이기도, 원래의 이상형과는 달랐지만 생각보다 잘 맞아 그 길을 계속 걸어가기도 합니다.
설레는 마음에 뜨겁게 타올랐다가 한순간에 낯설어질만큼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하는 복잡미묘한 관계. 지금 나와 내 일과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궁금했습니다. 이 관계는 연차와 업계에 따라 다른지. 그리고 묻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일에서의 성장을 꿈꾸는 HFK 멤버들에게 오늘도 내 일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과 이 일을 선택한 나만의 기준은 무엇인지.
커리어의 시작점, 중간점, 그리고 끝 점에 있는 세 명의 HFK 멤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일을 대하는 나의 감정과 태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우리는 아직 내 일과 달콤쌉싸름한 연애를 포기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그 첫번째로 이제 막 일과 연애를 시작한 아란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검찰 수사관’이 되기 위해 오랜 기간 시험을 준비하셨는데 그 계기가 궁금해요.
학부시절 대외경험으로 대검찰청에서 기자 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처음 검찰 수사관이란 직업을 접하게 되었어요. 평소 CSI 시리즈나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수사물 애청자였기에 검찰 수사관이란 직업에 확신이 들어 바로 국가시험 준비를 했어요. 처음 배우는 법학도 재미있었죠. 평소 제 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행동에 돌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몇 년의 도전 끝에 결국은 펜을 놓게 되었지만요.
시험 준비로 인해 예상보다 조금은 늦게 지금의 커리어를 만나셨는데 처음 마주한 내 일, 어땠나요? 입사 첫 날이 생각나시나요?
펜을 내려놓은 지 3개월 정도 후에 취업을 했어요. 수험생으로 살았던 시간이 길었던 터라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취업이 되어 허무함과 동시에 ‘이제는 사람답게 살 수 있겠다’란 안도감이 들었어요(웃음). 원래는 수사관을 준비했던 경험을 살려 보상 관련 업무를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배치 받은 부서가 전산실인거예요. 이쪽으로는 전혀 문외한인데 전산실의 낯선 장비들을 본 순간, ‘다시 시험 준비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리감이 컸어요. 다행히 보상 관련 부서로 재배치되었지만 버티는 그 한 달 동안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한다는 건 정말 힘들다는 경험을 하게 됐죠.
그래도 그 시간을 버텨냈기에 결국 지금의 업무를 만나셨네요. 현재의 커리어를 선택하게 한 아란님만의 기준이 있었나요? 그리고 그 기준은 앞으로의 커리어 여정에 계속 유효할 것 같나요?
당시에는 ‘우선 어디든 취업을 하자’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수사관으로 진로를 설정했던 계기와 그간 시험 준비했던 것들을 생각해보니 현재 업무와 연결시킬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죠.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업무 중 하나가 화물사고 발생 시 입증할 자료를 조사·정리하는 일이예요. 주로 지사에서 해결되지 않은 까다로운 사고들이죠. 그러다보니 다양한 법조문 및 판례를 찾아보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재밌어요. 수사관이 하는 업무도 결국 사건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그 과정을 조사하고 적합한 법조문과 판례를 찾는 거거든요. 법을 다루고 조사한다는 큰 맥락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사고 조사 보고서를 읽으며 사고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논점과 법조문이 맞아떨어질 때 그 순간만큼은 제가 정말로 수사관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웃음).
직장생활을 일년 좀 넘게 해보니 제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역량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죠. 그런 점에서 직무와는 별개로 조직문화도 앞으로 제 커리어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아요.
일을 대할 때 직무와 조직문화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아란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일이란 무엇인가요? 그 일을 하는 아란님은 어떤 모습인가요?
일과 취미가 결합된 삶이요. 관심사의 연장선상에서 일, 이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덕업일치의 모습인 것 같아요. 제 삶의 모든 순간에 일이 함께 동반되었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업무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삶. 이런 삶이라면 회사가 그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제 자신이 성장하는 의미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 HFK에 와서 놀랐던 점은 실제로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는 삶을 산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많았다는 거예요. 특히 일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비슷한 공감대가 있는 다른 멤버들에게 나누면서 성장하는 HFK 파트너분들을 보면요. 먼 훗날 HFK에서 저만의 모임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가 비로소 제가 바라는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입사 1년차로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나 커리어 시작점에 있는 아란님의 일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어떤지 궁금해요.
내 일에 대한 주인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커리어 성장이든 내면의 성장이든 주인의식의 유무가 개인의 성장과 직결되니까요. ‘인생에서 주인의식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구나’란 경험을 한 적이 있거든요. 수험생 생활 2년차 때 어머니께서 함께 가게를 해보자는 제안을 하셨어요.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본사 첫 미팅부터 가게를 양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죠. 매출을 올려도 보고, 변수에도 대응해보고, 주인과 직원 간 입장 차이도 느껴보고, 무엇보다 ‘내 일’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죠.
‘내 일’을 해본 경험이 일에 대한 관점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직장인으로서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때론 내 일이 아닌 회사 일로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그 때의 경험 덕분에 내 것이라는 태도로 매사에 임하다보면 남들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걸 배웠어요. 그렇다보니 제가 일에서 안정보다는 발전과 성장이 중요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고요. 인생에 한번쯤은 일에 완전히 몰입해서 워커홀릭으로도 살아보고 싶어요.
HFK에서 ‘강점차별화’ 과정을 통해 발견한 아란님의 강점은 어떤 건가요? 그 강점을 검증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시도를 해보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제가 발견한 저의 강점은 바로 “서칭”이예요. 출근 후 제 하루는 유관 기관의 보도자료를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시작되요. 거시적인 관점에서 업계의 흐름을 알아야 고객에게 보다 필요한 정책을 펼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업무 관련 이슈를 매일 찾다보니 저 혼자만 알고 있는 게아쉬웠어요. 그래서 제 강점을 발전시키고자 최근에 화물 운송업계의 핫이슈를 전하는 뉴스레터인 「핫트랜스」를 런칭했어요. 업계의 최신 이슈부터 화물 운송에 관련된 용어 및 법령 등을 쉽게 풀어서 발행하고 있어요.
저의 업무 루틴은 여전히 동일하지만 뉴스레터 런칭 후 이슈를 대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달라졌어요. 정확한 팩트 전달이 필수이다 보니 혹여나 오류가 있지 않을까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내용도 한 번 더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뉴스레터를 통해 다시금 일에 대한 제 태도를 돌아보게 되요.
현재 나와 내 일의 관계, 어떻게 정의하세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인풋은 회사 안에서, 아웃풋은 회사 밖에서’예요. 지금 업무에서 배운 인사이트를 내 것으로 만들어 확실한 아웃풋을 내고 싶어요. 업무에서 축적한 인풋을 다시 저만의 브랜드로 만드는 아웃풋까지의 과정을 경험해 보니 비록 아직은 구독자 수가 적지만, 제 스스로 브랜딩한 이 뉴스레터를 한번 잘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덕분에 앞서 말씀드렸던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는 삶, 제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일이 함께 동반되는 그런 삶을 조금씩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새싹 뉴스레터이지만 「핫트랜스」와 함께 저도 성장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혹시 커리어 중간 또는 끝 지점에 있는 HFK 멤버들에게 궁금한게 있다면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정년을 맞이하게 될 텐데요. 회사에 있는 모든 순간은 정년 이후 홀로서기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긴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인생 2막인 퇴직 후 홀로서기를 마주하기 위해 지금 멤버들은 어떤 계획을 어떻게 실행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또래보다 늦게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조바심에 처음 HFK의 문을 두드렸다는 아란님. 펜을 놓은 것이 아니라 마치 수사관에서 현재 직무로 자연스레 커리어 피봇팅을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의 속성을 파악해 자신만의 연결점을 만들어 선택했고, 바로 행동으로 옮길 만큼 본인의 욕구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커리어의 긴 여정을 버텨낼 자신만의 방법도 이미 찾은 듯 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성공이든 실패든 필요없는 경험은 없다는 걸, 결국 일에 대한 나만의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단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일을 선택했던 나의 첫 마음을 잠시 상기해봅니다.
앞으로 뉴스레터 호수가 쌓이는 만큼 성장해나갈 아란님을 응원합니다!
글 멤버 김고운 Instagram
판을 만들고 공공가치를 확산시키는 커넥터로서 사람/지역/국가 간 파트너십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 기획 14년차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퇴근후에는 커뮤니티와 글쓰기를 통해 낯선 환경과 다른 사람들에 나를 노출시키며 나다운 선택을 위한 경험수집가 이기도 합니다.
Instagram @hfk_official
Youtube 흐프크티비
𝐘𝐨𝐮𝐫 𝐆𝐫𝐨𝐰𝐭𝐡 𝐌𝐚𝐭𝐭𝐞𝐫𝐬.
𝐇𝐅𝐊
2 replies to “멤버 인터뷰: 나와 일과의 연애사, 아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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