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관리에 설명하기 힘든 여러 관행이 있다.
Many common practices for managing employees are hard to explain.
하버드비즈니스리뷰 1-2월호 아티클인 <재무회계는 어떻게 HR을 망치는가>는 위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모든 회사가 사람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 (비단 두산만의 이야기는 아니죠) 인사 관행에는 ‘설명하기 힘든 관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원인을 재무회계에서 찾고 있습니다.
회사는 경영의 성적표인 회계를 잘 받기 위해 가장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인건비나 복리후생비 같은 숫자들을 큰 고민 없이 다룹니다. 그러니 정작 회사 발전의 뿌리가 되는 인사(人事)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일쑤죠. 경영브릿지 멤버들은 이 주제 안에서 조직에 대한 성토로 시작해, 각자 처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인사, 그리고 회사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문제까지 나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투자 시장이 겨울을 맞으며 스타트업에 대한 다운사이징 요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수익 개선을 위해서 인건비를 감축할 수밖에 없는데, 역설적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를 모시고(!) 와야 하는 진퇴양난에 처해있죠. 토론은 자연히 ‘몸값’이라는 주제로 연결되었습니다.
우리는 채용과 유지에 들어가는 인건비만큼 회사에 이바지하고 있을까요?
지식 근로자들의 생산성은 과연 측정되고 관리될 수 있는 영역일까요?
출처 HBR
사람에 대한 투자는 왜 매번 사라지고 마는 비용으로 여겨질까요? 이 질문에 이어 과연 모두가 회사에서 성장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많은 직원이 팀장을 맡기 싫어한다고 합니다. 굳이 회사에서 힘들게 성장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 직원도 적지 않은 것이죠. 그냥 지금 회사에서 잠깐 편하게 일하고 다음 직장 찾아가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직원 교육은 생산성에 기여를 하는가라는 의견이 나왔죠. 결국 언제 직원이 퇴사할지 모르는 형국에서 회사는 직원에게 비용을 투자하는 대신 직원을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부품으로 보게 됩니다.
출처 HBR
여기까지 각 멤버가 속한 회사에서 겪었던 사례들을 나누다 보니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단어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기업가치’에 주목했습니다. 기업가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직원들은 더더욱 부품으로 여겨지고, 인건비를 낮출 기회를 찾고, 투자자를 어떻게 만족시킬까 생각하게 되죠.
과연 제대로 기업가치를 측정하고 있는지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기업가치를 앞으로 기업이 창출하게 될 가치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직원이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회사, 좋은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은 재무제표나 주가에서 더 깊게 나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사람의 문제는 측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생산성 측정에 대한 우선순위를 자꾸 뒤로 미루고 있는 건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최근에는 경영자의 평판이나 직원의 회사 만족도를 투자사에서 먼저 요청하고 중요한 지표로 고려한다는 기사가 나오는 걸 보면 이미 투자시장도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기업가치’ 보다 더 많이 입 밖으로 나온 단어는 ‘회사’였습니다. 우리에게 회사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말한 ‘회사’의 정의가 이사회인가요, 경영진인가요, 인사팀인가요? ‘회사’는 실체가 없고 사람 간의 계약과 신뢰로 이뤄진 공동체일뿐 아닐까요?
투자자에게 회사는 무엇이고, 직원에게 회사는 무엇이고, 고객에게 회사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직원의 입장에서 회사를 얘기했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혹은 고객의 입장에서 이 아티클과 주제는 어떻게 생각될까요?
인사와 관련된 아티클을 토론하는건 각자의 불만을 토로하다 역시 우리 회사는 안 된다….라는 분위기로 향해 가기 쉬운 주제이지만, 다양한 경험과 생각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더 깊은 본질적인 질문들을 마주하고 돌아갔습니다.
사람과 돈의 문제.아마 우리 중 누군가는 더 나은 솔루션으로 더 나은 회사를 만들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션2에서는 트렌드슈팅, 취향의탄생, 인생첫카피 멤버들의 발표가 연달아 진행됩니다. HFK와 어울리나? 싶은 ‘트렌드’, ‘취향’, ‘카피’를 주제로 한 테마들은 왜 기획되었을까요? 직장이 아닌 자신의 직업을 찾기 위한 성장은 다양한 경험의 연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
파트너 노트: 재무회계는 어떻게 HR을 망치는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1-2월호 아티클인 <재무회계는 어떻게 HR을 망치는가>는 위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모든 회사가 사람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 (비단 두산만의 이야기는 아니죠) 인사 관행에는 ‘설명하기 힘든 관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원인을 재무회계에서 찾고 있습니다.
회사는 경영의 성적표인 회계를 잘 받기 위해 가장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인건비나 복리후생비 같은 숫자들을 큰 고민 없이 다룹니다. 그러니 정작 회사 발전의 뿌리가 되는 인사(人事)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일쑤죠. 경영브릿지 멤버들은 이 주제 안에서 조직에 대한 성토로 시작해, 각자 처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인사, 그리고 회사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문제까지 나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투자 시장이 겨울을 맞으며 스타트업에 대한 다운사이징 요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수익 개선을 위해서 인건비를 감축할 수밖에 없는데, 역설적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를 모시고(!) 와야 하는 진퇴양난에 처해있죠. 토론은 자연히 ‘몸값’이라는 주제로 연결되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왜 매번 사라지고 마는 비용으로 여겨질까요? 이 질문에 이어 과연 모두가 회사에서 성장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많은 직원이 팀장을 맡기 싫어한다고 합니다. 굳이 회사에서 힘들게 성장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 직원도 적지 않은 것이죠. 그냥 지금 회사에서 잠깐 편하게 일하고 다음 직장 찾아가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직원 교육은 생산성에 기여를 하는가라는 의견이 나왔죠. 결국 언제 직원이 퇴사할지 모르는 형국에서 회사는 직원에게 비용을 투자하는 대신 직원을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부품으로 보게 됩니다.
여기까지 각 멤버가 속한 회사에서 겪었던 사례들을 나누다 보니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단어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기업가치’에 주목했습니다. 기업가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직원들은 더더욱 부품으로 여겨지고, 인건비를 낮출 기회를 찾고, 투자자를 어떻게 만족시킬까 생각하게 되죠.
과연 제대로 기업가치를 측정하고 있는지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기업가치를 앞으로 기업이 창출하게 될 가치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직원이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회사, 좋은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은 재무제표나 주가에서 더 깊게 나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사람의 문제는 측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생산성 측정에 대한 우선순위를 자꾸 뒤로 미루고 있는 건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최근에는 경영자의 평판이나 직원의 회사 만족도를 투자사에서 먼저 요청하고 중요한 지표로 고려한다는 기사가 나오는 걸 보면 이미 투자시장도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기업가치’ 보다 더 많이 입 밖으로 나온 단어는 ‘회사’였습니다. 우리에게 회사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말한 ‘회사’의 정의가 이사회인가요, 경영진인가요, 인사팀인가요? ‘회사’는 실체가 없고 사람 간의 계약과 신뢰로 이뤄진 공동체일뿐 아닐까요?
투자자에게 회사는 무엇이고, 직원에게 회사는 무엇이고, 고객에게 회사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직원의 입장에서 회사를 얘기했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혹은 고객의 입장에서 이 아티클과 주제는 어떻게 생각될까요?
인사와 관련된 아티클을 토론하는건 각자의 불만을 토로하다 역시 우리 회사는 안 된다….라는 분위기로 향해 가기 쉬운 주제이지만, 다양한 경험과 생각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더 깊은 본질적인 질문들을 마주하고 돌아갔습니다.
사람과 돈의 문제. 아마 우리 중 누군가는 더 나은 솔루션으로 더 나은 회사를 만들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글 경영브릿지 파트너 장재형 Instagram
Instagram @hfk_official
Youtube 흐프크티비
𝐘𝐨𝐮𝐫 𝐆𝐫𝐨𝐰𝐭𝐡 𝐌𝐚𝐭𝐭𝐞𝐫𝐬.
𝐇𝐅𝐊
One reply to “파트너 노트: 재무회계는 어떻게 HR을 망치는가”
Pingback: 한옥에서 덕담을 나누며 시작한 겨울시즌 - H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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