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릳츠 커피 컴퍼니는 마포구 도화동의 한 가정집에서 시작했습니다. 마포역 근처 이면도로에 위치한 한 가정집을 개조한 작은 카페에 불과했던 프릳츠는, 어느새 3개의 업장을 거느린 하나의 스몰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룩한 프릳츠는 과연 여타 카페들과 어떤 점들이 달랐을지, 한 번 파헤쳐보았습니다.
탄탄한 기본기
프릳츠는 빵과 커피에 집중합니다. 물개 캐릭터가 있기 전, ‘커피 제대로 하는 집’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때부터, 프릳츠는 양질의 커피와 빵으로 유명세를 날렸습니다. 프릳츠가 커피 리브레나 여타 ‘커피 제대로 하는 집’들과 달랐던 점은, 커피보다 넓은 타겟층을 가진 빵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프릳츠만의 인적 리소스 덕분에 가능했는데요, 5명의 창업자 중 한 명은 프릳츠의 베이커리를 총괄하는 베이킹 전문가이고, 나머지 네 명의 창업자는 프릳츠의 커피를 총괄하는 커피 전문가들입니다. 베이킹뿐만 아니라 빈의 구매부터 로스팅, 브루잉까지 전부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죠. 프릳츠의 창업자 한 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트렌드’라는 단어가 무서워요. 멋있고 새롭게 느껴지지 않고 그저 ‘지나가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프릳츠는 코어에 더 집중합니다. 커피와 빵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프릳츠의 관점으로 만드는 디자인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F&B 업장이 아무리 브랜딩을 잘하고 마케팅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본질인 ‘맛’이 훼손되는 순간 발길이 가지 않게 됩니다. 프릳츠의 커피빈은 프릳츠뿐만 아니라 타 업장에서도 널리 사용될 정도로 검증된 풍미와 향미를 자랑하며, 프릳츠의 빵은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커피와 함께 훌륭한 마리아주를 선보입니다.
본질을 아끼고 지키려는 마음이 없으면 이런 퍼포먼스는 불가능합니다. 저 역시 프릳츠를 방문해 롱블랙 한 잔과 크루아상 하나를 먹어봤는데요, 적당한 산미와 함께 기분좋은 꽃 향이 나는 커피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의 조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들
프릳츠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들은 프릳츠의 로고 및 공간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디자인적 요소들입니다. 프릳츠의 간판 마스코트 물개는 귀여움을 무기로 내세우는데, 여성분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은 편이죠. 귀여운 물개가 크게 인쇄된 컵, 부채 등 다양한 굿즈들은 빵과 커피를 향한 눈길을 돌리기에 충분합니다. 빵과 커피로 이미 충분히 알려져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했기에 이뤄낸 성과이기도 합니다.
프릳츠의 외관 및 인테리어 디자인도 주목할 만 합니다. 오래된 가정집을 리모델링하여 개조한 이색적인 로케이션은 공간에 개성을 부여하면서도, 익숙하고도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세월을 그대로 머금은 한옥은 프릳츠의 디자인 철학 및 레트로 느낌과도 일맥상통하죠. 내부 공간을 밝히는 보라색, 빨간색 조명들은 과거 다방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저는 리포트를 작성하며 프릳츠 도화점과 원서점을 다녀왔는데요, 아라리오 갤러리 내부에 위치한 원서점은 공간이 협소한 탓인지 서비스 공간은 현대식 건물 내부에 위치하고, 한옥 별채에 취식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특이했습니다. 도화점은 확실히 본점답게 빵 종류도 많았고, 공간 자체도 훨씬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두 공간이 주는 느낌은 분명히 달랐지만, 한옥이라는 공통분모가 두 공간에서의 일관성을 느끼도록 합니다.
레트로의 성장
프릳츠가 한창 성장하던 2019년은 그야말로 레트로의 해였습니다. 과거 유행하던 패션이나 유행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이른바 복고풍이 대세였죠.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신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했던 레트로는 전 세대를 매혹시켰습니다.
프릳츠는 이런 흐름에 성공적으로 편승했죠. “프릳츠”라는 상호명에서부터 레트로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Fritz”라는 영단어를 한글로 표현하기 위해 과거에 사용하던 외래어의 ‘ㄷ’ 받침이 더 이상 쓰이지 않기 시작하면서 생경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프릳츠의 브랜딩 역시 레트로의 흐름과 일맥상통합니다. 프릳츠의 타이포그래피 및 디자인은 70년대 대한민국의 로고 디자인이 떠오르도록 하며, 프릳츠의 간판 물개 로고는 예로부터 재앙을 막는다 해서 상서롭게 여겨진 전설 속의 동물 ‘해치’를 연상시킵니다.
레트로에 익숙치 않은 제게 사실 “프릳츠”라는 브랜드는 상당히 센세이셔널했습니다. 네다섯살 때 할머니 댁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간판과 디자인을 다시 보는 순간 향수에 젖어드는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새롭다는 생각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생겨난 신생 브랜드가 로고 디자인을 이런 식으로 하다니! 이는 프릳츠의 인지도 상승에도 큰 몫을 했죠.
기본기가 탄탄한 빵과 커피를 선보인 프릳츠는 레트로의 열풍을 등에 업고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합니다. 프릳츠가 선보인 디자인적 요소들 및 이를 적용한 이색적인 굿즈들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프릳츠를 카페보다는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죠.
앞으로 프릳츠가 브랜드로서 안정적인 성공가도를 달리는 데 방해가 될 만한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레트로의 한계
유행은 돌고 돌기 마련인데, 프릳츠는 소위 레트로 ‘원 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기가 출중해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들이 프릳츠의 디자인 철학에 질릴 수 있다는 거죠. 더욱이, 레트로 자체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류가 아닌, 과거를 새롭게 재해석한 산물이다 보니 사람들의 흥미가 보다 쉽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트렌드가 바뀌는 순간, 프릳츠는 “맛있는 커피와 빵을 내는 키치한 브랜드”에서 “커피와 빵이 맛있는 프랜차이즈”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눈만 감았다 뜨면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현대 사회에서 레트로의 흐름은 이미 과거의 시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프릳츠의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분점의 리스크
마포구 도화동에서 성공적으로 발을 내딛은 프릳츠는 점점 규모가 커져 원서점, 양재점 총 3개의 업장을 거느린 스몰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과거 도화동에 1개 업장만 있었을 때와 달리, 분점이 생기게 되면 본점에 온전히 쏟던 관심이 분산되면서 빵과 커피의 맛이 일정치 않은, 일명 퀄리티 컨트롤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현재까지 3개 업장 모두 성황리에 운영 중이기에 괜한 걱정일 수 있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제가 직접 도화점과 원서점에서 같은 빵을 구매해 먹어봤는데요, 원서점의 빵 종류가 훨씬 적은 편이긴 했지만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빵을 잘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페이스트리 종류들이 상당히 수준급이니, 나중에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여타 커피 전문점들과의 차별화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동시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요즘입니다. 커피 업계에서 아직 프릳츠는 공고한 입지를 자랑하지만, 이제 커피전문점은 맛있는 커피와 빵만으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커피 문화를 즐기는 대중들의 입맛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커피와 빵의 수준 또한 상향평준화된 시대이기 때문이죠. 맛있는 커피와 빵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불가능하며, 프릳츠가 과거에 선보인 귀여운 물개 캐릭터라든지, 새롭게 전개해 큰 호응을 이끌었던 원두 구독 서비스, 캡슐커피와 같은 프릳츠만의 새로운 무언가가 더 필요한 시대입니다.
특이한 외관, 개성 있으면서도 포근한 인테리어, 제대로 된 빵과 커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어느새 카페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자리잡은 프릳츠.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 고민이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릳츠가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 날까지, 더욱 더 멀리 도약할 프릳츠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직원 관리에 설명하기 힘든 여러 관행이 있다. Many common practices for managing employees are hard to explain. 하버드비즈니스리뷰 1-2월호 아티클인 <재무회계는 어떻게 HR을 망치는가>는 위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모든 회사가 …
『프릳츠』 브랜드 리포트
카페가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
프릳츠 커피 컴퍼니는 마포구 도화동의 한 가정집에서 시작했습니다. 마포역 근처 이면도로에 위치한 한 가정집을 개조한 작은 카페에 불과했던 프릳츠는, 어느새 3개의 업장을 거느린 하나의 스몰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룩한 프릳츠는 과연 여타 카페들과 어떤 점들이 달랐을지, 한 번 파헤쳐보았습니다.
탄탄한 기본기
프릳츠는 빵과 커피에 집중합니다. 물개 캐릭터가 있기 전, ‘커피 제대로 하는 집’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때부터, 프릳츠는 양질의 커피와 빵으로 유명세를 날렸습니다. 프릳츠가 커피 리브레나 여타 ‘커피 제대로 하는 집’들과 달랐던 점은, 커피보다 넓은 타겟층을 가진 빵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프릳츠만의 인적 리소스 덕분에 가능했는데요, 5명의 창업자 중 한 명은 프릳츠의 베이커리를 총괄하는 베이킹 전문가이고, 나머지 네 명의 창업자는 프릳츠의 커피를 총괄하는 커피 전문가들입니다. 베이킹뿐만 아니라 빈의 구매부터 로스팅, 브루잉까지 전부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죠. 프릳츠의 창업자 한 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트렌드’라는 단어가 무서워요. 멋있고 새롭게 느껴지지 않고 그저 ‘지나가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프릳츠는 코어에 더 집중합니다. 커피와 빵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프릳츠의 관점으로 만드는 디자인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F&B 업장이 아무리 브랜딩을 잘하고 마케팅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본질인 ‘맛’이 훼손되는 순간 발길이 가지 않게 됩니다. 프릳츠의 커피빈은 프릳츠뿐만 아니라 타 업장에서도 널리 사용될 정도로 검증된 풍미와 향미를 자랑하며, 프릳츠의 빵은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커피와 함께 훌륭한 마리아주를 선보입니다.
본질을 아끼고 지키려는 마음이 없으면 이런 퍼포먼스는 불가능합니다. 저 역시 프릳츠를 방문해 롱블랙 한 잔과 크루아상 하나를 먹어봤는데요, 적당한 산미와 함께 기분좋은 꽃 향이 나는 커피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의 조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들
프릳츠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들은 프릳츠의 로고 및 공간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디자인적 요소들입니다. 프릳츠의 간판 마스코트 물개는 귀여움을 무기로 내세우는데, 여성분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은 편이죠. 귀여운 물개가 크게 인쇄된 컵, 부채 등 다양한 굿즈들은 빵과 커피를 향한 눈길을 돌리기에 충분합니다. 빵과 커피로 이미 충분히 알려져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했기에 이뤄낸 성과이기도 합니다.
프릳츠의 외관 및 인테리어 디자인도 주목할 만 합니다. 오래된 가정집을 리모델링하여 개조한 이색적인 로케이션은 공간에 개성을 부여하면서도, 익숙하고도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세월을 그대로 머금은 한옥은 프릳츠의 디자인 철학 및 레트로 느낌과도 일맥상통하죠. 내부 공간을 밝히는 보라색, 빨간색 조명들은 과거 다방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저는 리포트를 작성하며 프릳츠 도화점과 원서점을 다녀왔는데요, 아라리오 갤러리 내부에 위치한 원서점은 공간이 협소한 탓인지 서비스 공간은 현대식 건물 내부에 위치하고, 한옥 별채에 취식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특이했습니다. 도화점은 확실히 본점답게 빵 종류도 많았고, 공간 자체도 훨씬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두 공간이 주는 느낌은 분명히 달랐지만, 한옥이라는 공통분모가 두 공간에서의 일관성을 느끼도록 합니다.
레트로의 성장
프릳츠가 한창 성장하던 2019년은 그야말로 레트로의 해였습니다. 과거 유행하던 패션이나 유행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이른바 복고풍이 대세였죠.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신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했던 레트로는 전 세대를 매혹시켰습니다.
프릳츠는 이런 흐름에 성공적으로 편승했죠. “프릳츠”라는 상호명에서부터 레트로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Fritz”라는 영단어를 한글로 표현하기 위해 과거에 사용하던 외래어의 ‘ㄷ’ 받침이 더 이상 쓰이지 않기 시작하면서 생경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프릳츠의 브랜딩 역시 레트로의 흐름과 일맥상통합니다. 프릳츠의 타이포그래피 및 디자인은 70년대 대한민국의 로고 디자인이 떠오르도록 하며, 프릳츠의 간판 물개 로고는 예로부터 재앙을 막는다 해서 상서롭게 여겨진 전설 속의 동물 ‘해치’를 연상시킵니다.
레트로에 익숙치 않은 제게 사실 “프릳츠”라는 브랜드는 상당히 센세이셔널했습니다. 네다섯살 때 할머니 댁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간판과 디자인을 다시 보는 순간 향수에 젖어드는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새롭다는 생각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생겨난 신생 브랜드가 로고 디자인을 이런 식으로 하다니! 이는 프릳츠의 인지도 상승에도 큰 몫을 했죠.
기본기가 탄탄한 빵과 커피를 선보인 프릳츠는 레트로의 열풍을 등에 업고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합니다. 프릳츠가 선보인 디자인적 요소들 및 이를 적용한 이색적인 굿즈들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프릳츠를 카페보다는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죠.
앞으로 프릳츠가 브랜드로서 안정적인 성공가도를 달리는 데 방해가 될 만한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레트로의 한계
유행은 돌고 돌기 마련인데, 프릳츠는 소위 레트로 ‘원 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기가 출중해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들이 프릳츠의 디자인 철학에 질릴 수 있다는 거죠. 더욱이, 레트로 자체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류가 아닌, 과거를 새롭게 재해석한 산물이다 보니 사람들의 흥미가 보다 쉽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트렌드가 바뀌는 순간, 프릳츠는 “맛있는 커피와 빵을 내는 키치한 브랜드”에서 “커피와 빵이 맛있는 프랜차이즈”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눈만 감았다 뜨면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현대 사회에서 레트로의 흐름은 이미 과거의 시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프릳츠의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분점의 리스크
마포구 도화동에서 성공적으로 발을 내딛은 프릳츠는 점점 규모가 커져 원서점, 양재점 총 3개의 업장을 거느린 스몰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과거 도화동에 1개 업장만 있었을 때와 달리, 분점이 생기게 되면 본점에 온전히 쏟던 관심이 분산되면서 빵과 커피의 맛이 일정치 않은, 일명 퀄리티 컨트롤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현재까지 3개 업장 모두 성황리에 운영 중이기에 괜한 걱정일 수 있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제가 직접 도화점과 원서점에서 같은 빵을 구매해 먹어봤는데요, 원서점의 빵 종류가 훨씬 적은 편이긴 했지만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빵을 잘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페이스트리 종류들이 상당히 수준급이니, 나중에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여타 커피 전문점들과의 차별화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동시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요즘입니다. 커피 업계에서 아직 프릳츠는 공고한 입지를 자랑하지만, 이제 커피전문점은 맛있는 커피와 빵만으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커피 문화를 즐기는 대중들의 입맛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커피와 빵의 수준 또한 상향평준화된 시대이기 때문이죠. 맛있는 커피와 빵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불가능하며, 프릳츠가 과거에 선보인 귀여운 물개 캐릭터라든지, 새롭게 전개해 큰 호응을 이끌었던 원두 구독 서비스, 캡슐커피와 같은 프릳츠만의 새로운 무언가가 더 필요한 시대입니다.
특이한 외관, 개성 있으면서도 포근한 인테리어, 제대로 된 빵과 커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어느새 카페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자리잡은 프릳츠.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 고민이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릳츠가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 날까지, 더욱 더 멀리 도약할 프릳츠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글 최혁진 m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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