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HFK 프라이빗 저자 북토크에는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거야' 저자, 일러스트레이터 봉현님을 모셨습니다.
이 책의 소개 중 직장인으로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문장은 '9년차 프리랜서가 알려주는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팁',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좋은 방법', '불안하고 흔드리는 날에도 훌훌 털고 이어나는 일상 회복탄력성' 이었습니다.
우리는 조직에 속해 열심히 해야할 일을 해내면서도, 직장 밖에서도 만족스러운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막연한 고민은 멈추고, 프리랜서의 생활을 들여다보며 다시 한 번 삶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후기를 남겨주신 가을님은 북토크 공지가 올라가자 마자 이벤트를 신청해주셨는데요. 무엇이 가을님을 이 곳으로 이끌었을까요.
단정한 반복
요즘 많은 사람이 규칙적으로 어떤 행위를 실천함으로써 삶에 더욱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 현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에는 ‘루틴’, ‘리추얼’, ‘미라클 모닝 챌린지’ 등이 있지요. 조금은 선명하고 촤~한 워딩들 사이에 ‘단정한 반복’이라니.
너무나 섬세하고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은가요. 우아하게 열정적일 수 있을 것처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혼자 일하는 사람
북토크의 첫 시작은 의자에서 일어나 자기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일어나 이야기하시는 분을 처음 본 터라 남다른 열정이 엿보였고, 미사여구 없는 담백한 소개에 우아함이 느껴졌습니다.
HFK의 미생들은 항상 생각하잖아요. 회사 밖에서 온전히 나만의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 그렇지만 시스템 안에서 길들여져 왔기에 첫 시작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
10년 차 프리랜서의 여정은 1년 10개월간의 세계여행으로부터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봉현님은 애니메이션 전공을 살려 유럽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팔아 하루살이 여행을 한 기간 20여 권의 스케치를 남겼어요. 외로움에 끄적여둔 혼잣말은 글쓰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의 ‘브런치’ 같은, 당시 ‘이글루’라는 플랫폼에 스케치와 여행기를 꾸준히 올렸고, 히피다운 일러스트레이터의 여행기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한 출판사 편집자분을 통해 첫 책을 내게 되었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자신만의 우주에 가 닿기 위해서 당장 앞에 있는 문을 여는 것이다
자유라는 이름의 게으름에 지지 않기 위해,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지만 책상에 14시간 정도 내리 그림을 그리고, 불가능해보이는 클라이언트 요청에도 주저함 없이 ‘해야죠!’를 외치고 결국은 해낸다는 작가님의 일상을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도 결국 그 생을 지탱해주는 것은 성실함과 책임감이라는 것을.
직장인으로서 갈망하는 회사 밖 생활에서도 내려놓고 싶은 그 몇가지는 여전히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것을.
일단 쓰고, 모으고, 알리고, 하지만 무엇보다 무조건 써야합니다. 그리고 다시 고치고, 고치고, 고칩니다
작가님은 HFK 북토크에 오는 사람들이 주로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힌트를 미리 얻었다며, 다른 북토크에서는 한적 없는 실리적인 이야기도 준비해오셨어요.
‘책을 내는 방법’, ‘책 계약시 주의사항’ ’책값의 비밀(?)’ 등.
책 하나를 만들어 내는 과정들과 최소한의 기간을 알게되고, 영감의 원천과 글감을 모아둔 노션의 빼곡한 목차들을 보며 ‘나도 책 하나 써볼까’하는 생각들이 얼마나 무지함에서 나오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작가님이 제안해주는 글쓰기 단계를 듣다보니 영감받았던 글, 그림, 친구와의 대화 등 단상을 기록하는 ‘마음대로 메모하기’ 단계까지는 왔는데 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담아 초안이 되게끔 만드는 ‘반드시, 완성된 글쓰기’ 단계까지는 간 적이 많이 없다는 반성을 합니다.
꾸준히 글을 쓰고자 하는 우리 모두, 누군가가 볼 수 있게 ‘셀프로 마감’하는 단계까지 글 한줌 완성해보는거 어떨까요.
'프리랜서로 먹고 살고 싶다’라는 막연한 그림이 있었는데, 지금 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은 뉴스레터로 발행한 <지난 일주일 동안 SNS를 지우고 산 이야기>가 트위터에서 6천회 리트윗 되면서 ‘작가가 SNS를 안 한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흥해졌던 인생의 아이러니도 들려주셨습니다.
‘기회를 주는 사람들은 대체 나의 어떤 기록들을 보고 연락을 주시는지 도통 모르시겠다’며 끊임 없이 나를 알리는 활동의 중요성도 당부해 주셨구요. 최선을 다해 매일 꾸준히 기록하는 것을 쌓아가면 기회에 맞닿을 수 있는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체감했다네요.
나를 너무 옭아매기보다는 각자의 루틴을 가지고 오래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긴장과 평화사이를 반복하기
한달에 일이 하나만 들어와도 감사했던 시절에서 지금은 ‘몰려드는 일을 무엇부터 시작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작가님의 ‘단정한 반복’은 75페이지 분량의 PPT 장표로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린 북토크로 응축되어 오늘 멤버들에게 특별한 자극으로 남았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가든, 무언가를 꾸준히 쌓아가다보면 나만의 무기가, 밥벌이가, 꿈이 되는 날이 우리 모두에게 오길!
지식에도 편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PEST 브리핑은 1달에 1번, 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 4개 영역의 주요 뉴스와 정보를 선별해 전달하는 HFK의 오프라인 세미나입니다.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 미쳐 챙기지 못했던 각 분야의 이슈를 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 전담 큐레이터들이 정리해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3월 PEST 브리핑은 위워크 역삼역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Politics 북미정상회담 카슈미르 분쟁 Economy 광주형 일자리 신규LCC Social 미세먼지 제로페이 스튜어드십 코드 Technology 5G …
테마에서, 이벤트에서, 세미나에서 명함도 주고받고, 함께 같은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서로의 의견도 나누었지만.. 사실 자리에 앉자마자 어느덧 시간이 10시가 훌쩍 넘어버리니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기는 쉽지 않았어요.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더 이야기해보고 싶기도 했고, 실제 나의 업무와 연결되었으면 하는 사람들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런 아쉬운 점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보고자 시작된 …
봄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HFK에는 성장을 추구하고, 지적인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HFK의 특징 중 하나는 시즌이 시작되면 함께 활동할 모든 HFK 멤버들의 소속과 직무를 알려준다는 점인데요. 문득 이번 시즌을 등록하신 분들을 모두 모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막상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하고보니 정말 평소에는 회사 안에선 만날 수 없었던 직무의 사람들 그리고 회사 밖에서 만나보고 싶었던 분야의 사람들로 가득 …
저자북토크: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거야
요즘 많은 사람이 규칙적으로 어떤 행위를 실천함으로써 삶에 더욱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 현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에는 ‘루틴’, ‘리추얼’, ‘미라클 모닝 챌린지’ 등이 있지요. 조금은 선명하고 촤~한 워딩들 사이에 ‘단정한 반복’이라니.
너무나 섬세하고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은가요. 우아하게 열정적일 수 있을 것처럼.
북토크의 첫 시작은 의자에서 일어나 자기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일어나 이야기하시는 분을 처음 본 터라 남다른 열정이 엿보였고, 미사여구 없는 담백한 소개에 우아함이 느껴졌습니다.
HFK의 미생들은 항상 생각하잖아요. 회사 밖에서 온전히 나만의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 그렇지만 시스템 안에서 길들여져 왔기에 첫 시작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
10년 차 프리랜서의 여정은 1년 10개월간의 세계여행으로부터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봉현님은 애니메이션 전공을 살려 유럽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팔아 하루살이 여행을 한 기간 20여 권의 스케치를 남겼어요. 외로움에 끄적여둔 혼잣말은 글쓰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의 ‘브런치’ 같은, 당시 ‘이글루’라는 플랫폼에 스케치와 여행기를 꾸준히 올렸고, 히피다운 일러스트레이터의 여행기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한 출판사 편집자분을 통해 첫 책을 내게 되었답니다.
자유라는 이름의 게으름에 지지 않기 위해,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지만 책상에 14시간 정도 내리 그림을 그리고, 불가능해보이는 클라이언트 요청에도 주저함 없이 ‘해야죠!’를 외치고 결국은 해낸다는 작가님의 일상을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도 결국 그 생을 지탱해주는 것은 성실함과 책임감이라는 것을.
직장인으로서 갈망하는 회사 밖 생활에서도 내려놓고 싶은 그 몇가지는 여전히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것을.
작가님은 HFK 북토크에 오는 사람들이 주로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힌트를 미리 얻었다며, 다른 북토크에서는 한적 없는 실리적인 이야기도 준비해오셨어요.
‘책을 내는 방법’, ‘책 계약시 주의사항’ ’책값의 비밀(?)’ 등.
책 하나를 만들어 내는 과정들과 최소한의 기간을 알게되고, 영감의 원천과 글감을 모아둔 노션의 빼곡한 목차들을 보며 ‘나도 책 하나 써볼까’하는 생각들이 얼마나 무지함에서 나오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작가님이 제안해주는 글쓰기 단계를 듣다보니 영감받았던 글, 그림, 친구와의 대화 등 단상을 기록하는 ‘마음대로 메모하기’ 단계까지는 왔는데 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담아 초안이 되게끔 만드는 ‘반드시, 완성된 글쓰기’ 단계까지는 간 적이 많이 없다는 반성을 합니다.
꾸준히 글을 쓰고자 하는 우리 모두, 누군가가 볼 수 있게 ‘셀프로 마감’하는 단계까지 글 한줌 완성해보는거 어떨까요.
작가님은 뉴스레터로 발행한 <지난 일주일 동안 SNS를 지우고 산 이야기>가 트위터에서 6천회 리트윗 되면서 ‘작가가 SNS를 안 한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흥해졌던 인생의 아이러니도 들려주셨습니다.
‘기회를 주는 사람들은 대체 나의 어떤 기록들을 보고 연락을 주시는지 도통 모르시겠다’며 끊임 없이 나를 알리는 활동의 중요성도 당부해 주셨구요. 최선을 다해 매일 꾸준히 기록하는 것을 쌓아가면 기회에 맞닿을 수 있는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체감했다네요.
한달에 일이 하나만 들어와도 감사했던 시절에서 지금은 ‘몰려드는 일을 무엇부터 시작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작가님의 ‘단정한 반복’은 75페이지 분량의 PPT 장표로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린 북토크로 응축되어 오늘 멤버들에게 특별한 자극으로 남았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가든, 무언가를 꾸준히 쌓아가다보면 나만의 무기가, 밥벌이가, 꿈이 되는 날이 우리 모두에게 오길!
박가을
마케터.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3 replies to “저자북토크: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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