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언제 시간을 할애해서 의정부로 가 보셨나요? 저는생각해 보면 저는 ‘음식’ 또는 ‘운동’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슴슴하면서도 구수한 평양면옥, 그리고 어디서 먹으나 비슷하겠지만 부대찌개의 원조인 오뎅식당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의정부에 간다고 하면 산 한 번 타줘야 할 것 같고 자전거로 달려줘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번 필드트립에서 의정부를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도서관’ 이었습니다.
그냥 스쳐가면 그래도 많이 아쉬운
도서관에 도착 하기 전 멤버들과 식사 장소로 평양면옥을 선정했었지만 아쉽게도 일요일 휴무였던지라 부대찌개 거리의 오뎅식당 본점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40분 이상 대기줄을 서있으며 뒤늦게 이 곳의 명성을 간과한 것을 알게 되었죠. 든든히 배를 채우자마자 의정부 미술 도서관과 음악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미술관 도착, 그런데 이미 그분이 다녀가셨군요!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BTS의 RM이 다녀가며 더욱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외지인들의 방문이 엄청 늘었겠지만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저희가 느낀 건 ‘주민들은 참 좋겠다’였습니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 건축물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의정부 도서관은 국내 최초 미술 전문 도서관이라고 해요. 과연 도서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와~’하는 감탄사가 나오더라고요. 일반적인 공공 도서관에서 느낀 딱딱함이나 정형화된 분위기가 아닌 개방감이 펼쳐진 미적인 공간에 앉았습니다.
빨리 책 한 권이라도 펼쳐 보고 싶고, 열린 공간 곳곳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만끽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미적 감각이 메말라 있다고 느낀다면
중앙의 나선형 계단을 통해 1층에서 3층으로 올라갈수록 전면 유리창을 통해 채광이 쏟아졌습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도서관 전체 광경을 자꾸 사진으로 남기고 싶더라고요. 곡선으로 이어지는 연결감 속에 탁트인 공간이 공유되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이니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죠. 배치된 서적들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미술관 방문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곳도 꼭 들러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거창한 ‘예술’이 아닌 대중 안에 내재된 미적 감각과 감성을 자연스레 들춰볼 수 있게 만든 곳이었습니다.
부담없이 일상에서 가까이, 예술적 관점을 확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었어요. 미적 경험의 폭이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는 기쁨에 빠져버렸습니다.
블랙 뮤직이 어울리는 이 곳, 음악 도서관으로
개관한 지 1년이 좀 넘은 의정부 음악도서관은 ‘블랙 뮤직’을 특화한 곳이라고 합니다. 의정부는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블랙 뮤직’이 흐르는 도시였었고, 힙합의 성지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고 하네요.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도서관 계단의 그라피티 감성을 느끼며 3층 뮤직 스테이지의 오디오룸에서 LP를 통해 블랙 뮤직을 느긋하게 감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외에도 다양한 음악 장르를 깊이있게 마주하며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음원으로만 듣는 음악이 아니라 뮤지션의 기획 의도, 뮤지션과 함께 한 참여진들, 제작 과정 등도 탐구해 보면서 음악을 들어 볼 수 있는 것이 이 곳을 방문한 매력이고 가치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음반 중에서 궁금한 음악을 고르는게 쉽지 않았는데, 어렵더라도 듣고 싶은 음악관련 책, 악보를 찾아가다보면 제 취향과 감정을 더 가까이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책만 있는 것이 아닌 도서관
책만 소장한 도서관과는 달리 오감이 역동적으로 반응했던 두 곳에서 보낸 시간은 평소보다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색의 명도와 채도가 다양하듯이, 빠르고 느림의 다양한 리듬이 존재하듯이, 곳곳에서 달리 표현되는 공간의 감각을 충전하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의정부의 두 도서관을 여행해 보시길 바랄게요.
고민없이 의정부로 떠난 주말, 의정부의 도서관들
그동안 언제 시간을 할애해서 의정부로 가 보셨나요? 저는생각해 보면 저는 ‘음식’ 또는 ‘운동’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슴슴하면서도 구수한 평양면옥, 그리고 어디서 먹으나 비슷하겠지만 부대찌개의 원조인 오뎅식당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의정부에 간다고 하면 산 한 번 타줘야 할 것 같고 자전거로 달려줘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번 필드트립에서 의정부를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도서관’ 이었습니다.
도서관에 도착 하기 전 멤버들과 식사 장소로 평양면옥을 선정했었지만 아쉽게도 일요일 휴무였던지라 부대찌개 거리의 오뎅식당 본점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40분 이상 대기줄을 서있으며 뒤늦게 이 곳의 명성을 간과한 것을 알게 되었죠. 든든히 배를 채우자마자 의정부 미술 도서관과 음악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BTS의 RM이 다녀가며 더욱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외지인들의 방문이 엄청 늘었겠지만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저희가 느낀 건 ‘주민들은 참 좋겠다’였습니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 건축물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의정부 도서관은 국내 최초 미술 전문 도서관이라고 해요. 과연 도서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와~’하는 감탄사가 나오더라고요. 일반적인 공공 도서관에서 느낀 딱딱함이나 정형화된 분위기가 아닌 개방감이 펼쳐진 미적인 공간에 앉았습니다.
빨리 책 한 권이라도 펼쳐 보고 싶고, 열린 공간 곳곳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만끽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중앙의 나선형 계단을 통해 1층에서 3층으로 올라갈수록 전면 유리창을 통해 채광이 쏟아졌습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도서관 전체 광경을 자꾸 사진으로 남기고 싶더라고요. 곡선으로 이어지는 연결감 속에 탁트인 공간이 공유되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이니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죠. 배치된 서적들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미술관 방문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곳도 꼭 들러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거창한 ‘예술’이 아닌 대중 안에 내재된 미적 감각과 감성을 자연스레 들춰볼 수 있게 만든 곳이었습니다.
부담없이 일상에서 가까이, 예술적 관점을 확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었어요. 미적 경험의 폭이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는 기쁨에 빠져버렸습니다.
개관한 지 1년이 좀 넘은 의정부 음악도서관은 ‘블랙 뮤직’을 특화한 곳이라고 합니다. 의정부는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블랙 뮤직’이 흐르는 도시였었고, 힙합의 성지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고 하네요.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도서관 계단의 그라피티 감성을 느끼며 3층 뮤직 스테이지의 오디오룸에서 LP를 통해 블랙 뮤직을 느긋하게 감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외에도 다양한 음악 장르를 깊이있게 마주하며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음원으로만 듣는 음악이 아니라 뮤지션의 기획 의도, 뮤지션과 함께 한 참여진들, 제작 과정 등도 탐구해 보면서 음악을 들어 볼 수 있는 것이 이 곳을 방문한 매력이고 가치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음반 중에서 궁금한 음악을 고르는게 쉽지 않았는데, 어렵더라도 듣고 싶은 음악관련 책, 악보를 찾아가다보면 제 취향과 감정을 더 가까이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책만 소장한 도서관과는 달리 오감이 역동적으로 반응했던 두 곳에서 보낸 시간은 평소보다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색의 명도와 채도가 다양하듯이, 빠르고 느림의 다양한 리듬이 존재하듯이, 곳곳에서 달리 표현되는 공간의 감각을 충전하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의정부의 두 도서관을 여행해 보시길 바랄게요.
2 replies to “고민없이 의정부로 떠난 주말, 의정부의 도서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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