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고민해 보셨나요? 많은 곳들이 후보군에 있겠지만 저는 ‘성수동’이 상위 1, 2위에 있지 않을까 유추해 봅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회사 ‘크래프톤’도 성수동에 사옥용 부지를 매입했다고 합니다. 이제 성수동 일대는 감성 카페, 힙한 식당만 즐비한 곳이 아닌 일하는 사람과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HFK 1월 필드트립은 사람이 모이는 동네에서 사람을 모으고 있는 공간 ‘LCDC’로 다녀왔습니다.
LCDC의 중정
성수동 연무장길 동쪽에 위치한 ‘LCDC Seoul’은 개방감 있는 중정을 품은 4층 건물의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1층에 자동차 정비소, 2·3층에는 구두 공장이 있었데요.
LCDC는 “LE CONTE DES CONTES,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뜻해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브랜드가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필드트립에서는 LCDC의 컨셉 아래 ‘스몰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한 LCDC의 취지를 좀 더 깊숙히 알아보고,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주제가 조금 무거운 듯도 했지만 HFK 멤버들과 함께라면 유쾌하게 접근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스몰 브랜드와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 전략
코로나19 이후로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은 더 빠르게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대면 서비스가 힘들어지면서 절체 절명의 위기를 맞은 브랜드들도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몰 브랜드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며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나눈 첫 인사
여유롭게 브랜드 경험하기
LCDC 필드트립에서는 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1. 오프라인에서 쇼핑을 잘 하지 않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을 ‘스몰 브랜드의 경험’을 내세워 한 공간에 모이게 할 수 있을까?
2. 스몰 브랜드들도 브랜드 경험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해야할까?
필드트립을 위해 토요일 아침 성수동 LCDC에 모였습니다. 처음 만나는 멤버분들과의 서먹서먹한 첫 만남은 LCDC의 1층 Ephemera(이페메라) 카페 안에 있는 ‘now recording’에서 풀어낼 수 있었어요. 따뜻한 차와 커피의 향, 통창으로 드리워진 햇살과 아늑한 조명 덕분에 느슨한 분위기에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더라고요.
티타임을 마치고 3층으로 이동했습니다. 3층에는 스몰 브랜드의 상점들이 복도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있었어요. 상점마다 문이 있어서 이곳을 Doors라고 부른다고 해요. 상점 하나하나 들릴 때마다 멤버분들의 즐거운 표정과 손에 들린 쇼핑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뜻밖의 아이템을 발견하고 ‘지르는 맛’이 오프라인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Doors의 7개 숍에서 HFK 멤버들은 어느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까요? 그리고 어느 브랜드에 깊은 인상을 받고 결국 주머니를 열게 되었을까요?
역시 지성인의 커뮤니티, HFK 멤버들답게 글월에서 책을 제일 많이 구입하셨고, 문구브랜드 요안나에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더불어 수제 비누 hanazo도 많은 여성 멤버분들이 좋아라 해주셨는데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좋고 향과 색상에 많이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hanazo
YOANNA
오랜만에 성수동에 온만큼 LCDC의 12월 팝업 전시였던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장소들을 겸사겸사 가보려고 했었는데, 설 연휴로 예상치 못하게 문 닫은 상점들이 많아 아쉬웠었어요.(사전 조사도 하고, 사전 답사도 두 번이나 했지만.. ). 성수 교과서로 알려진 @zele.park님이 큐레이션한 32곳의 상점 지도를 보며 열심히 동선을 짰었는데 말이죠.
LCDC 필드트립에서 느낀 점
멤버분들이 각자의 가치관과 개성에 따라 주체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비한 책 한권을 꺼내 보여주실때도 왜 이 책을 샀고 그전에 어떤 경험을 하였으며 평소에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구입을 추천하는 이유 등등 스토리가 줄줄 나오더라고요.
LCDC에서의 경험을 이야기 나누며 오프라인 매장이 고객을 불러 들이기 위해서는 큐레이션과 엔터테인먼트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야함을 공감했습니다.
글월
POP-UP SPACE
앞으로 스몰 브랜드를 활용한 팝업 프로젝트와 복합문화 공간들도 점점 더 확장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덧붙여 스몰 브랜드의 ‘자생’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하고, 온라인으로 그 요소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적합한 채널을 선택하고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LCDC처럼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빌려주는 프로젝트렌트에도 관심이 이어지더라고요.
짧은 주말의 한나절이었지만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는 멤버들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던 시간은 한뼘 더 서로를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을 모으는 공간의 비결 – 성수동 LCDC
“요즘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는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잠시 고민해 보셨나요? 많은 곳들이 후보군에 있겠지만 저는 ‘성수동’이 상위 1, 2위에 있지 않을까 유추해 봅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회사 ‘크래프톤’도 성수동에 사옥용 부지를 매입했다고 합니다. 이제 성수동 일대는 감성 카페, 힙한 식당만 즐비한 곳이 아닌 일하는 사람과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HFK 1월 필드트립은 사람이 모이는 동네에서 사람을 모으고 있는 공간 ‘LCDC’로 다녀왔습니다.
성수동 연무장길 동쪽에 위치한 ‘LCDC Seoul’은 개방감 있는 중정을 품은 4층 건물의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1층에 자동차 정비소, 2·3층에는 구두 공장이 있었데요.
LCDC는 “LE CONTE DES CONTES,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뜻해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브랜드가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필드트립에서는 LCDC의 컨셉 아래 ‘스몰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한 LCDC의 취지를 좀 더 깊숙히 알아보고,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주제가 조금 무거운 듯도 했지만 HFK 멤버들과 함께라면 유쾌하게 접근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스몰 브랜드와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 전략
코로나19 이후로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은 더 빠르게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대면 서비스가 힘들어지면서 절체 절명의 위기를 맞은 브랜드들도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몰 브랜드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며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LCDC 필드트립에서는 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1. 오프라인에서 쇼핑을 잘 하지 않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을 ‘스몰 브랜드의 경험’을 내세워 한 공간에 모이게 할 수 있을까?
2. 스몰 브랜드들도 브랜드 경험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해야할까?
필드트립을 위해 토요일 아침 성수동 LCDC에 모였습니다. 처음 만나는 멤버분들과의 서먹서먹한 첫 만남은 LCDC의 1층 Ephemera(이페메라) 카페 안에 있는 ‘now recording’에서 풀어낼 수 있었어요. 따뜻한 차와 커피의 향, 통창으로 드리워진 햇살과 아늑한 조명 덕분에 느슨한 분위기에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더라고요.
티타임을 마치고 3층으로 이동했습니다. 3층에는 스몰 브랜드의 상점들이 복도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있었어요. 상점마다 문이 있어서 이곳을 Doors라고 부른다고 해요. 상점 하나하나 들릴 때마다 멤버분들의 즐거운 표정과 손에 들린 쇼핑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뜻밖의 아이템을 발견하고 ‘지르는 맛’이 오프라인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Doors의 7개 숍에서 HFK 멤버들은 어느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까요? 그리고 어느 브랜드에 깊은 인상을 받고 결국 주머니를 열게 되었을까요?
역시 지성인의 커뮤니티, HFK 멤버들답게 글월에서 책을 제일 많이 구입하셨고, 문구브랜드 요안나에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더불어 수제 비누 hanazo도 많은 여성 멤버분들이 좋아라 해주셨는데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좋고 향과 색상에 많이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성수동에 온만큼 LCDC의 12월 팝업 전시였던 #그냥성수가좋아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장소들을 겸사겸사 가보려고 했었는데, 설 연휴로 예상치 못하게 문 닫은 상점들이 많아 아쉬웠었어요.(사전 조사도 하고, 사전 답사도 두 번이나 했지만.. ). 성수 교과서로 알려진 @zele.park님이 큐레이션한 32곳의 상점 지도를 보며 열심히 동선을 짰었는데 말이죠.
LCDC 필드트립에서 느낀 점
멤버분들이 각자의 가치관과 개성에 따라 주체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비한 책 한권을 꺼내 보여주실때도 왜 이 책을 샀고 그전에 어떤 경험을 하였으며 평소에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구입을 추천하는 이유 등등 스토리가 줄줄 나오더라고요.
LCDC에서의 경험을 이야기 나누며 오프라인 매장이 고객을 불러 들이기 위해서는 큐레이션과 엔터테인먼트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야함을 공감했습니다.
앞으로 스몰 브랜드를 활용한 팝업 프로젝트와 복합문화 공간들도 점점 더 확장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덧붙여 스몰 브랜드의 ‘자생’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하고, 온라인으로 그 요소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적합한 채널을 선택하고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LCDC처럼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빌려주는 프로젝트렌트에도 관심이 이어지더라고요.
짧은 주말의 한나절이었지만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는 멤버들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던 시간은 한뼘 더 서로를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글 김정미, 사진 김윤정
3 replies to “사람을 모으는 공간의 비결 – 성수동 L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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