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누군가 제게 팀 운영에 대해 물었을 때, 저는 <오션스 일레븐>처럼 하면 될 거 같다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해에 개봉했던 영화니까 정말 오래된 거 같지만 저는 그 이후로 <오션스 일레븐> 만큼 팀에 대해서 제대로 보여준 영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션스 일레븐>은 사실 판타지물이다
우선 잘 생긴 조지 클루니(대니얼 오션 역)와 브래드 피트 뿐만 아니라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같은 명배우들이 모두 모였다는 것부터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죠.(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중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만 5명이고, 감독은 <트래픽>으로 감독상을 받은 스티븐 소더버그입니다.)
출처 다음 영화
라스베가스 최고의 금고를 터는 (말도 안 되는, 그런데 보는 동안 충분히 설득되는) 스토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가고 그 이후로 나오는 유사 장르의 영화들의 모범 사례로 남았습니다.
누구와 무엇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반드시 정해야 할 것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사람, 시간, 그리고 일의 범위. 누가 이 일을 맡고, 언제까지 할 것인지, 그리고 일의 명확한 목표가 무엇인지 정하고 시작하고 나면, 우리가 프로젝트 중간 어디쯤 와있는지 헷갈리더라도 첫 약속을 함께 꺼내볼 수 있게 됩니다.
출처 다음 영화
오션(조지 클루니)도 뚜렷하게 프로젝트를 규정하고 시작합니다. 12명을 모으고, 디데이를 정하고, 카지노를 털자. 일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이 3가지를 정하지 않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의 종류와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 하는 범위가 들쑥날쑥해지기도 하고, 타임라인이 정해지지 않아 일이 마냥 흐르는 강물처럼 끝을 모른 채 가는 경우도 경험해봤습니다. 기초를 얼마나 다지고 시작하느냐는 리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도전하고 싶은 목표
출처 다음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서 배울 수 있는 팀의 미덕은 비단 이뿐만이 아닙니다. 11명의 멤버가 모두 모여 브리핑을 들을 때 1억 5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와 절대 훔칠 수 없는 상황을 함께 듣습니다.
다들 겁먹은 표정을 짓지만, 역시 판타지 영화답게 누구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만약 목표가 시골 마을 금고털이 정도였다면 11명 멤버들에게도, 보는 관객들에게도 전혀 흥미롭게 다가가지 못했을 겁니다.
출처 다음 영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달려드는 과정에 일종의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자기 앞의 목표는 어떻게든 현실적인 걸 생각하게 되죠. 필연적으로 실패를 마주치게 될까 불안해 합니다. 저또한 스스로의 목표에 대해선 그렇게 멋있는 목표를 세웠던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팀이라면 ‘오션스 일레븐’처럼 담대한 목표를 함께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라면 할 수 없지만, 팀이라면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울 수 있어야죠. 실패의 가능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의 목표 그리고 심장이 두근대면서 한번 해볼까 생각해볼만한 딱 그만큼이면 되죠. 물론 가장 먼저 리더가 ‘반드시 카지노를 털겠다’는 강한 의지가 선행되고 나서요.
HFK다운 북토크 HFK 프라이빗 북토크를 하신 작가님들께선 종종 “다른데서 하는 북토크와는 분위기가 다르네요” “HFK 멤버분들의 질문은 남달라요” 라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으레하는 인사치레인 줄 알았는데 지난주 <일잘글잘> 책의 저자이신 김선 작가님을 모시고 북토크를 진행하던 중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커뮤니티 안에서의 북토크가 일반 책방에서 하는 북토크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북토크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참석하신 멤버분들께 …
HFK 경영브릿지-HBR클럽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주제: 어떻게 사람을 뽑을 것인가? (HBR 2018 1-2월호) 일시: 2018년 1월 16일(화) 19:30-22:30 장소: 시청역 ‘오아시스 덕수궁’ 아티클의 저자이자 넷플릭스의 리크루터인 패티 맥코드는 자신이 직접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들(주로 미국 기업들)의 인재 채용의 문제와 해결책을 다뤘습니다. KH님의 큐레이션에서는 미국의 기업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아티클과 실제 한국에서의 채용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
<아무튼> 시리즈는 요즘 서점을 뜨겁게 달구는 책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작은 출판사 세 곳이 서로 힘을 합쳐 발간하고 있는 시리즈 책들로 책 덕후들, SNS 에서 ‘믿고 읽는 아무튼 시리즈’로 불리며 꽤나 핫한 시리즈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책은 종종 독립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던 김혼비 작가님의 <아무튼, 술>. 크루 슬기님의 제안으로 HFK 북토크에 작가님을 …
일로 보는 영화, 영화로 보는 일 오션스일레븐 #1
예전에 누군가 제게 팀 운영에 대해 물었을 때, 저는 <오션스 일레븐>처럼 하면 될 거 같다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해에 개봉했던 영화니까 정말 오래된 거 같지만 저는 그 이후로 <오션스 일레븐> 만큼 팀에 대해서 제대로 보여준 영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잘 생긴 조지 클루니(대니얼 오션 역)와 브래드 피트 뿐만 아니라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같은 명배우들이 모두 모였다는 것부터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죠.(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중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만 5명이고, 감독은 <트래픽>으로 감독상을 받은 스티븐 소더버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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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반드시 정해야 할 것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사람, 시간, 그리고 일의 범위. 누가 이 일을 맡고, 언제까지 할 것인지, 그리고 일의 명확한 목표가 무엇인지 정하고 시작하고 나면, 우리가 프로젝트 중간 어디쯤 와있는지 헷갈리더라도 첫 약속을 함께 꺼내볼 수 있게 됩니다.
출처 다음 영화
오션(조지 클루니)도 뚜렷하게 프로젝트를 규정하고 시작합니다. 12명을 모으고, 디데이를 정하고, 카지노를 털자. 일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이 3가지를 정하지 않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의 종류와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 하는 범위가 들쑥날쑥해지기도 하고, 타임라인이 정해지지 않아 일이 마냥 흐르는 강물처럼 끝을 모른 채 가는 경우도 경험해봤습니다. 기초를 얼마나 다지고 시작하느냐는 리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출처 다음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서 배울 수 있는 팀의 미덕은 비단 이뿐만이 아닙니다. 11명의 멤버가 모두 모여 브리핑을 들을 때 1억 5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와 절대 훔칠 수 없는 상황을 함께 듣습니다.
다들 겁먹은 표정을 짓지만, 역시 판타지 영화답게 누구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만약 목표가 시골 마을 금고털이 정도였다면 11명 멤버들에게도, 보는 관객들에게도 전혀 흥미롭게 다가가지 못했을 겁니다.
출처 다음 영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달려드는 과정에 일종의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자기 앞의 목표는 어떻게든 현실적인 걸 생각하게 되죠. 필연적으로 실패를 마주치게 될까 불안해 합니다. 저또한 스스로의 목표에 대해선 그렇게 멋있는 목표를 세웠던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팀이라면 ‘오션스 일레븐’처럼 담대한 목표를 함께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라면 할 수 없지만, 팀이라면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울 수 있어야죠. 실패의 가능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의 목표 그리고 심장이 두근대면서 한번 해볼까 생각해볼만한 딱 그만큼이면 되죠. 물론 가장 먼저 리더가 ‘반드시 카지노를 털겠다’는 강한 의지가 선행되고 나서요.
‘일로 보는 영화, 영화로 보는 일: 오션스 일레븐’ 편은 세 번에 나눠 배포됩니다. 오션의 팀빌딩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다음 콘텐츠를 기대해주세요.
‘실무에서 관리자로, 이제는 넓게 봐야할 떄’
재형님은 최신 HBR을 디스커션하는 경영브릿지 그로스팀을 운영중입니다.
경영브릿지 그로스팀이 궁금하다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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