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동안 매 계절마다 컨퍼런스를 진행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시즌 컨퍼런스가 벌써 마지막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도 역시 한 시즌의 피날레로서 마무리되었어요. 온라인으로만 마주했던 멤버들의 발표에 함께 하기 위해 인천에서부터 꽃바구니를 한아름 사 온 멤버, 화창한 속초의 바다를 뒤로 하고 행사장으로 달려온 멤버도 계셨습니다.
마지막 컨퍼런스는 어떤 때 보다도 가장 빠르게 주제가 정해진 컨퍼런스였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기 위해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은 멤버들이 지치지 않도록 응원해드리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로 힘겨웠던 지난 해에도 우리는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그리고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미루지 않았습니다. ‘나와 우리를 성장시키는 힘’에 대한 세 연사의 이야기를 정리해 공유합니다.
[세션1. 나의 성장 에너지, ‘용기’]
겨울시즌 컨퍼런스의 첫번째 세션에서는 Adobe Korea 우미영 대표를 모시고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만드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영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던 때, 지사장 권한 대행기간을 연장해달라고 본사에 메일을 썼던 경험, 입사 후 기대와 너무나 다른 회사를 변화시켜 나간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작년 2월 회사를 관뒀습니다. 커리어를 더 이어나갈지,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지 결정을 못 내린 채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쉬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집에 머물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고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쓴 책이 ‘나를 믿고 일한다는 것’ 입니다.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보다는, 30년을 일하며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었죠.
돌이켜보니 저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었어요. 이것 저것 관심사도 많고 친구도 많고요. 그렇게 바쁜 와중에 이직도 여러번 경험했습니다. 현재 6개월째 몸담고 있는 이 곳 Adobe Korea는 6번째 회사입니다. 30년을 돌아보니 꾸준히 성장했더라고요. 나는 성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정말 성장이란건 기울기가 일정한 곡선이 아니더라고요. 계단형이에요. 평소엔 지루할 정도로 성장감을 느낄 수 없다가도 돌이켜보면 늘 몰라보게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었죠. 오늘 제 발표의 전체적인 키워드는 ‘용기’입니다. 잔소리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용기를 내고 커리어를 쌓아가며 깨달았던 점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첫 직장은 선배들이 창업한 IT 벤처였어요. 그저 사람이 좋고, 분위기 좋아 함께 일하기 시작했고 7-8년동안 여러 종류의 일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1997년 IMF 경제 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며 오랫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어요. 결국 퇴사하며 처음으로 이력서를 쓰게 됐었어요. 마케팅, 기술 개발 프로젝트 등 경험이 많다보니 이력서만 해도 A4용지로만 대 여섯장이 되었죠. 그러나 어떤 곳에서도 인터뷰 기회를 어떤 곳 얻지 못했고, 내 커리어는 여기서 끝인가 싶었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용기를 내어 이력서를 넣었던 회사의 인사부를 찾아갔습니다. 많은 경험이 있음에도 왜 나에겐 면접 기회 주어지지 않는지 직접 물어보았고, 경력직 뽑을 땐 전문성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시 이직을 준비하면서 그동안의 경험 중 어떤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 어떤 커리어 경력을 쌓아가야할까 고민이 많았죠. B2B IT영업에 전문성을 쌓기로 결심하고 이직은 성공했지만, ‘영업’에 대한 여러 고정관념에 부딪히게 되었어요.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으니 용기를 내어 남들이 가지지 못한 고객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고객들이 나를 만날지 고민하다보니 나만의 ‘영업 노하우’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었고 기술서를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객에게 기술을 쉽게 전달해 고객들이 나를 찾을 이유를 만드려 한거죠. 차츰 문제 해결을 잘 하는 사람으로 알려지며 고객층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년동안 2800명의 고객을 확보하게 되었어요. 이 네트워크 기반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전문 분야를 스스로 정의하고, 무작정 기술서를 해석했던 것 처럼 무엇이든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절대 흘러가버린 시간을 탓하며 시작을 미루지 마세요.
아이러니하게도 의미없어 보이는 경험들은 서로 연결되어 단단한 나를 만듭니다. 2월은 승진의 당락이 결정되는 시기이죠. ‘어떻게 승진을 요구할 수 있나’를 구글에만 검색해봐도 굉장히 다양한 방법들이 쏟아집니다. 어려운 문제란 거죠. 저는 ‘용기있게’ 스스로를 추천해 승진한 경험이 있습니다. 영업을 시작하며 입지는 넓어졌지만 더 넓은 곳에서 경험을 얻고 싶었습니다. 마침 우연한 계기로 외국계 회사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죠. 회사를 옮기고 6개월쯤 됐을때 매출을 책임지는 부서의 지사장 자리가 공석이 되었습니다. 저는 권한 대행을 맡게 되었고요. 헤드헌터 회사에서는 지사장으로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해 제게 내부 공석의 맥락을 설명해달라 요청했죠. 그러나 저는 그 자리에 ‘제 자신’을 추천했습니다. 도전해도 잃을게 없단 생각에서 낸 용기였죠. 회사에는 ‘헤드헌터와 대화하다보니 내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권한 대행을 통해 저를 평가하면 어떨지’ 제안했죠. 그리고 1년간 권한 대행으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본사의 인터뷰를 통해 공식 지사장이 되었습니다. 아마 자신감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새로운 길을 앞두고 100% 준비가 되어있단건 말이 안됩니다. 안 해본 일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80%의 준비가 되어있고, 20%는 이론적으로라도 알고 있다면, 80%로 100%를 만드는건 손을 드는 용기 입니다. 나는 얼마만큼 준비되어있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 Self-awareness를 키우세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기회를 잡으면 얻는 것이 분명 있습니다. 해보지 않은 나와 해보고 실패한 나도 굉장히 달라요.
그 다음 이직하게 된 회사는 겉으로 보았을땐 누구나 부러워 할 역할이었습니다. 입사를 앞두며, 입사 전엔 몰랐던 내부 상황을 알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입사 일주일 전 직원들에게 용기 내어 메일을 보냈습니다.미리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죠. 각자 현 비즈니스의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 등등 네 가지 질문을 보냈습니다. 모든 답변을 모으니 100페이지 정도 되더라고요. 일주일동안 그 답변을 분석하고 입사 후 어떻게 극복할지 계획을 세워 직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매월 말 모여 어떻게 진행 중인지 이야기를 나눴고요.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1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남에게 흠이 없어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죠. 조직의 리더는 모든 답을 아는 양 행동합니다. 그런데 답은 누구도 다 알 수 없어요. 부족한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어떤 능력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커리어 곡선도 성장 곡선과 같이 계단에 많이 비유하죠. 우리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때, 어려움에 부딪혔을때 그 계단을 벽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합니다.
30년 커리어를 돌아보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이번엔 한 회사의 대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30대부터 회사 일 외에 뭔가 한 가지씩을 꼭 해오고 있더라고요. 직접 기술서를 번역하기도 했고, 영업 사원들이 체계적인 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 영업 노하우를 정리해 세일즈 트레이닝 코스를 만들었죠. 차세대 여성 리더십 커뮤니티 ‘win’을 만들기도 했고요. 최근엔 밀레니얼들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어요. 내 일에 최선을 다하되 회사의 일에 반드시 필요하진 않아도 재밌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조그만 프로젝트를 해보세요. 프로젝트가 쌓여 자신의 밑천이 됩니다.
프랜시스 헤셀바인의 말처럼 저는 준비되어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이 없어요. 그때 그때 필요한 것을 배워가며 문제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의미있는 자리에 누군가를 추천해야한다면 지금도 ‘나’를 추천할 수 있어요. 계속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최근엔 ‘커리어란 그만 둘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해요. 언제 무엇을 이루고 커리어를 마무리한단 생각보단 어제와 다른 내가 되는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힘든 것은 반드시 지나갑니다. 어려움을 버티기 위한 체력을 키우는 것도 꼭 강조하고 싶네요. 몸이 건강하면 신기하게 마음이 덜 힘들더라고요. 몸은 밖으로 드러나는 마음이고, 마음은 보이지 않는 몸이라고 생각합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세션2. 자기 콘텐츠로 전문가가 되는 법]
겨울시즌 컨퍼런스의 두번째 세션에서는 전소영(SK mySUNI Research Fellow)님이 용기있게 자신의 콘텐츠를 선택해도 되는 이유를 소개했습니다. ‘자기 콘텐츠로 전문가가 되는 법’, ‘자기 콘텐츠의 선택’, ‘사회 변화와 전문성’을 다뤘는데요. 말콤 그래드웰이 저지른 실수, 최고 수준 전문가와 실무 수준 전문가, 대기업 High Performer의 함정, 직무 강점의 발견, Transferable Skill의 부각…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키워드를 다뤄주셨습니다.
탁월함과 성공은 결이 다릅니다. 전문성은 ‘탁월함(Excellence)’으로 볼 수 있죠. 전문성이 있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충분 조건은 아닙니다. 그래서 탁월함과 성공을 동일하다고 볼 수 없죠.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상대방’의 유무입니다. 성공에는 상대방이 존재합니다. 상대방이 인정해야 성공하는 것이죠. 탁월함은 나와의 싸움입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전문성은 여러 영어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데요.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보시면 ‘전문성’을 더 구체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팥빵을 떠올려볼까요. Expertise는 팥앙금 자체를 뜻합니다. 팥앙금에 빵을 덮거나 얼음을 얹거나 떡을 붙이는 것을 우리는 역량 Competence라고 합니다. 완성된 것을 고급지게 포장하는 것은 Professional로 볼 수 있죠. 만약 여러분이 전문성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팥앙금을 만드는 것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야합니다. 그 다음 떡과 빵과 포장을 고민해보세요.
저는 전문성을 개발하는 방법을 찾아 시간 낭비를 줄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혹시 2008년 베스트셀러였던 ‘아웃라이어’ 기억하시나요?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하다 말하는 책이었는데요. 이 책의 오류는 제가 박사논문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전문성을 만드는 법칙’은 ’10년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백여년전부터 주장되었습니다.(그당시의 ‘전문성’이란 ‘모스부호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를 뜻했어요.) 이후 1993년 1만 시간의 법칙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1만 시간을 투자할 경우 전문가가 되는 사람이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Deliberate Practice(계획된 훈련)가 진행되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번역 오류로 Deliberate Practice가 의도적 연습으로 알려지며 기존의 ’10년의 법칙’과 ‘1만시간의 법칙’이 같은 이론이라고 여겨지기 시작합니다. 급기야는 2008년 ‘아웃라이어’에서는 Deliberate practice 내용이 누락 되어버렸고요. 원 저자인 에릭슨교수가 이 상황을 회복해 Deliberate Practice를 강조하는 ‘PEAK’라는 책을 냈지만 이미 잘못된 이론을 수정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이렇게 무려 120년동안 축적되어 왔어요. 그런데 방법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어떤 영역에서 무슨 주제로 내 인생을 살고 싶은지 인생의 주제를 찾아가는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합니다. 삶이라는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고 정확히 바라보는게 중요한거죠. ‘내 콘텐츠’를 찾는게 우선 되어야하지 방법부터 찾아 헤매는건 맞지 않습니다.
Deliberate practice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볼게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 내가 가고 싶은 곳(Goal)
우리는 전문가 안에서도 유난히 탁월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잖아요. 자기 주도적인 목표설정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 Goal을 향하기 위해 Comfort Zone을 벗어나는 방식
전문성 개발에 필요한 Deliberate Practice의 핵심은 Out of comfort zone 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익숙한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 안에서 머물고 있으면 1만 시간을 쌓아도 전문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Comfort zone을 벗어나는 일반적인 방법은 1) 자신의 영역을 넓힙니다. 2) 자신의 분야에 깊이를 만듭니다. 3) 성장의 방식을 바꿉니다.
전문가 집단에는 네가지 성장 유형이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자기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며 스스로 목표 설정하거나, 전문가 롤모델을 찾거나, 스몰 석세스를 축적하거나, 차근차근 전문가로부터 배워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된 후에는 실행력이 높거나, 깊이있는 연구를 만들어가거나, 새로운 것을 빨리 흡수하거나, 다른 분야 사람들과 만나며 경험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조직에 기여가능한 목표 설정을 합니다. 그리고 탁월한 전문가 집단과 노멀한 전문가 집단을 비교를 했더니, 탁월한 전문가는 기존 자신의 성장의 방식을 바꾸며 탁월함을 만들어갑니다.
– 그 방식에 대한 전문가의 피드백이 핵심 요소 입니다.
회사를 관두고 싶은 마음이 치밀어 오를 때, 내가 밟고 있는 이 회사가 성장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분야에 최고인 사람이 있는 조직일 경우 절대 그 곳을 쉽게 포기해선 안됩니다. 그정도로 Deliberate Practice에는 피드백이 중요한 요소에요. 나의 역량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셀프 피드백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덧붙여 성격 유형에 관련없이 지속적으로 탁월한 전문가가 되려면 끊임없는 학습을 위한 겸손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Deliberate practice 가장 큰 문제가 번아웃이거든요. Deliberate practice 경험을 잘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자신을 즐겁게 하고 어떤 것이 나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지 방법을 모으는 것도 중요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자신이 언제, 무엇을하면 행복해지는 아는 사람이라고 해요. 이렇게 즐거운 순간을 모으는 과정도 셀프-피드백 중 하나지요. ‘할 수 있어’를 되니이는 것보다 계속 동기부여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평범하고 식상한 내용에 논리를 붙여드렸어요. 귀가 솔깃해지는 특별한 방법보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들을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하게 하는 힘’이 중요하고 일과 삶을 구분하지 않고 대상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전문가 되고 난 후에는 자신의 강점을 설정하고,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흥미를 잃어선 안됩니다. 전문가로서 끊임없는 학습을 위한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하고요.
15년 전에는 기업에서 ‘개인의 전문성’을 추구하면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었어요. 전문성이 아닌 성과를 먼저 추구하던 시절이었죠. ‘왜 내가 팀원으로서 내 삶에 갖고 싶은 전문성을 추구하는데 조직의 로열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나’ 이해하기 어려웠죠. 한편으론 우리는 전문성을 오래 추구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조직에서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본인이 노력한다면 나이가 들어도 탁월한 전문가로서 커리어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용기란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야할 것 같고 자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단어죠. 그런데 이렇게 접근해보시면 어떨까요? 누구에게나 상실감과 호기심이 있습니다. 우리는 상실감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하고싶은 마음이 생기고, 호기심은 여러분의 행동을 변화시킵니다.(예. 이런게 부족하구나..->내가 한번 바꿔볼까?) 그게 용기에요. 그리고 용기를 내게 된 영역에 집중하면 됩니다. 이제는 조직에서도 개인의 전문성을 중요시 여기니 더할 나위 없죠. 이렇게 인생의 존엄성도 지켜갈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잘 나가는 high performer들의 함정은 남들이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시키는 건 뭐든지 잘 할 수 있고 수행능력은 좋으나 올인을 하지 않아요. 그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콘텐츠에 내 삶을 투자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전문가를 만듭니다. 현재의 논리에서 벗어나 조직에서 인정받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조직의 중요 순위들을 조합해 직무 강점을 발견해보세요.
엑설런스 추구에 있어 사회가 바뀌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요구하는 수준에 비해 자신이 부족한 것 같다 느끼고 작아질 필요는 없습니다. 전문가를 바라보는 관점은 계속 바뀌고 있어요. 변화가 많은 사회에서는 이제 어댑티브 전문성을 바라봐야 합니다. 자기콘텐츠 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대체로 정리 되어있어요. 분야를 정하고 자원만 투자하면 됩니다. 이 시대의 프레임 속에 머물며 차일피일 선택을 미루는 것이 가장 무모한 일입니다.
[세션3. 시니어의 성장, 겸손한 도전]
겨울시즌 컨퍼런스의 세번째 세션에서는 ‘시니어의 성장, 겸손한 도전’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미 HR에서 깊이있는 경험을 쌓아오신 성윤님은 지난 시즌 다시 초심을 찾기 위해 HFK 리더십첫줄 멤버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생각하는 자신의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요? 성윤님이 생각하는 ‘공부’, ‘도전’, ‘라이프 루틴’ 그리고 ‘도전의 포석’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공부’하면 떠오르는 것 어떤게 떠오르세요? 수능, 시험, 목표, 결과 이런 것들 떠오르시죠.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공부는 이런 부분들이 많았죠. 제도권 안에서의 공부가 사회적으로 중요했었지만, 앞으로 더 형식적인 공부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 여러분들 각자에게 ‘공부’란 어떤 것인가요? 제 경우 성장과 도전을 위해 꾸준히 공부를 합니다. 라이프루틴도 공부가 되죠. 공부는 도전을 위한 포석입니다.
제 커리어 성장 곡선이에요. 커리어 곡선이 막 그려질 때는 그저 회사에서 가르쳐주는대로 차분히 따라만 했었어요. 열심히 하다보니 정해진 연차 안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승진도 했죠. 그래프를 잘 보시면 Phase마다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가 있죠. 그 부분이 대체로 고민이 많아지는 지점이에요.
Phase1
준비없이 리더가 되었어요. 규모있는 조직을 맡게 된다는건 상호 성장(조직과 나의 성장)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쩌다 팀장이 되어버리죠. 팀장이 되어도 실무를 계속 하게되더라고요. 그런데 더 무서웠던 건 팀장이 답해줄수 없는 질문을 마주쳤을 때에요. 내가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잘 해주고 있는지 불안하더라고요. 닮고싶은 리더가 되지 못할까봐 두려웠어요. 리더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하게 되었죠. 그리고 저는 Reader가 되기로 했습니다. 100권의 책을 읽으면 100명의 인생을 엿보는 것과 같으니, 저자의 사고를 엿보기로 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아니더라도 손닿는대로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리고 내가 읽은 이야기는 팀원들과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시간 나는대로 팀원들과 함께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Phase2
HR 매니저에서 Business partner로서 역할을 고민했던 시기였습니다. 행정지원적 역할에서 컨설턴트적 역할로 확대되는 순간이었죠. 회사의 비전과 목표와 일치하는 솔루션을 제시해야 했어요. “HR에서 그런거 모르잖아요.”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비즈니스 인사이트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HR도 톤앤매너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산업에 대한 공부가 필수에요. 산업과 HR 전문성을 연결시켜야 했고요. 그래서 책속엔 나타나지 않는 현실적 비즈니스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MBA를 선택했습니다. Practical한 공부를 위해 현실적인 케이스 공부를 많이 하고 싶었고요.
Phase3
좋은 네트워크, 최신 비즈니스 Material 등 MBA는 나의 조직에 응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결핍과 갈증도 함께 남겼어요. MBA는 또하나의 Nudging이 되어 새로운 성장의 동기 부여를 만들어 줬습니다. 저또한 타인을 Nudging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뭘 더 할 수 있을지 Next Step을 고민하며 기본으로 돌아가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건 어떻게 현실에서 쓸 수 있을까?’, ‘오랫동안 했다고 했지만 잘하고 있을까?’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리더는 사내 인플루언서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지, 내가 알고 있다는걸 잘 알고 있는건지 점검하기 위해 HFK 리더십첫줄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도전을 위한 포석
회사라는 조직 밖 나의 관심사를 기반으로한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며 Every Person Matters를 느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배워서 남주는 것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것과 같더라고요. 일로 만난 사이가 아닌 사람과 경험과 니즈를 공유하니 나의 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목적 지향적 활동 외에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비로소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능했던거죠.
다양한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
누구에게나 새로고침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목표를 잃지 말고 즐겁게 온 마음을 기울여주세요. 새로운 곡선을 맞이하며 자신을 새로고침하는 순간, 커리어 곡선이 연결되며 다음 스텝을 위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열심히 일해보니 삶은 촘촘해지지만 나를 위한 시간이 없었어요. 매몰된 삶 안에서 자신을 자각하지말고 여러 생산적인 활동을 병행하며 자신을 재정의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세션4. Q&A]
오늘의 발표를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딴짓’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모두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같아요. 그런데 ‘딴짓’을 하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딴짓’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우)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딴짓’을 했습니다. 파트너사의 영업 교육을 준비하고, 기술 영업을 위해 번역을 했던건 일과 완전히 분리된 프로젝트는 아니었죠. 일과 별개의 것보다는 인과적 관련성 있는 것을 시도했던게 꾸준히 딴 짓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한거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수 있으니까요. 부담되지 않는 딴짓에 도전해보세요.
전) 일하면서 대학원을 다닌게 저의 딴짓입니다. 딴짓을 해도 나도 즐겁고 회사도 좋아질 수 있는 영역을 선택했어요. 대학원외에도 가장 많이 하는 딴짓이 소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 이에요. 다른 사람의 생각 들어볼 수 있고. 나만의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딴짓으로 성장한 ‘나’ 덕분에 회사도 좋아지는 방향이길 바랬어요.
조) 물리적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예를 들면 출퇴근 시간!) 짜투리 시간을 잘 써야해요. 그리고 모든 자극에서 벗어날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 경우 토요일 오전은 저만의 시간이에요. 아침 일찍 일어나 요가를 하며 일주일 스트레스 풀고요. 벗과 함께 ‘월말 정산’을 가지며 매월말 서로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특정한 날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습니다. 루틴이 만드는 에너지로 움직이는거죠.
‘일의 미래’에서 언급되었듯 앞으로는 ‘평생 직업의 시대’ 입니다. 한 사람이 적어도 3-7개 직업을 갖게 되는데요. 이를 위해 ‘나’를 추천해줄 수 있는 네트워크도 중요해집니다. 세 연사는 어떤 경험이 있으셨나요?
우) 일을 할 때, 사람을 대할 때 진심으로 생각하고 진심을 말합니다. 진심을 다해야 타인에게 추천 받게 돼요. 전) 회사 내에서 부서를 옮길 때 추천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데요. 누가, 왜 나를 추천했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어떤 분이 만들어준 자리일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추천받는’사람이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조) 전 프로이직러에요. 그러나 이직 준비했던 매순간 헤드헌터는 없었어요. (제가 매력적이지 않았을 수도 하핫) 대표님말처럼 저도 순간순간 진심을 다해요. 누구답게, 누구스럽게 하는게 아닌 ‘나다움’을 추구합니다. 그것을 알아본 사람들이 제게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셨어요. 스스로가 알차지 않으면 나다움을 발견하기 어려웠겠죠.
우) 사람을 뽑는 관점에서 생각해도, 긍정적인 사람과 일하고 싶어요. 낙관하는 사람이란 뜻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접근하는 사람이요. 문제를 분석만 하는 사람과 굉장히 큰 차이가 납니다다. 전문성이 중요한만큼 긍정적태도도 중요합니다.
전) 정리해보면 ’자기답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겠네요. 인생의 형용사를 찾아보면 좋겠어요.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자존감 낮아질 수 있는데요. 어떻게 극복해오셨나요?
조) 힘든 순간은 언제나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높은 편인데요. 난세에 영웅이 나고 세상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다소 엉뚱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상처 받았을때 이 말이 약처럼 통합니다. 상처받는 이야기는 담아두지 말고 흔들리지 마세요. 자신만의 라이프루틴을 만들어 감정을 비우는 것도 추천합니다.
전) 어떤 피드백도 소중하지만 자신의 중심을 상하지 않게 해주세요. 피드백은 도움이 되도록 해석해야 됩니다. 중심을 지켜주세요. 가능한만큼 받아들이시고요. ‘나는 열심히 살아왔고, 잘 살아낼 것이고, 경쟁이 아닌 나만의 길을 걷겠다’ 다짐하는 것도 좋아요.
우) 중심을 다치지말라는 말 너무 좋네요. 저도 제 중심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누가 본다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스스로 최선을 다한다는 걸 알고있다’ 되돌아봅니다. 스스로를 믿는게 필요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과거의 경험을 많이 공유해주셨는데요. 10년 안에 목표 또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우) 제가 30년차인데요. 10년 후에는 솔직히 어디서 어떤 새로운 시작을 할 지 모르겠어요. 10년 동안은 최대한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경험을 쌓는 준비를 하고 싶어요.
전) 용기란 앞 면에는 상실, 뒷 면에는 호기심이 적힌 동전같아요. 두 단어 모두 인생에 중요한 키워드죠. 용기를 추구하지만 힘을 내기 힘들다면 동전의 앞 뒷면을 바라봐 주세요. 저는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을 뽑고, 그들이 잘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들이 성장하지 못할 때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난관에 봉착할 때, 부족한 자신에게 화살을 쏘는 기성 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조) 저는 80세 까지의 계획이 다 있어요. 일단 앞으로도 10년동안은 열심히 벌어야 합니다. 큰 애는 대학생이지만 막내가 아직 초등학생이라서요. 회사 밖 생활도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단기적인 목표를 공개하자면 네 자녀를 무사히 키우기 위해 재테크 서적을 공략해보려고 해요. 힘든 부분이 있어도 꾹 참고 10년은 더 일할 계획이고요. 그 후에는 마음점빵을 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의사결정이나 커리어에 있어서 고민이 깊어질 때, 점을 찍진 못해도 어디에 점을 찍을지 고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이 되고 싶어요.
https://youtu.be/tdZmD3rqiJE 지난 컨퍼런스에 이어 올해 마지막 시즌 컨퍼런스는 CGV의 프리미엄 지점 청담 씨네시티에서 11/29 오후 4시에 진행됩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 새로운 업무공간의 등장, 당신은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가요’ 입니다. [자세히 보기] 2020년 한 해동안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을 경험했고, 새로운 오피스 환경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한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함께 일하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실험을 했습니다. …
사람들이 골목길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는 이유 『녹기 전에』는 대기업 퇴사자가 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각종 가게 소식은 인스타그램으로, 메뉴는 Notion을 통해 공지되며, 온라인 방명록 및 오픈채팅으로 방문자들과 소통합니다. 사용하는 툴들을 보면 『녹기 전에』는 Notion 및 키오스크에 익숙한 20대, 30대를 주 타겟으로 삼는 것 같았지만, 신문물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 고객들을 위해 구두 …
HFK 경영브릿지-HBR클럽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주제: 어떻게 사람을 뽑을 것인가? (HBR 2018 1-2월호) 일시: 2018년 1월 16일(화) 19:30-22:30 장소: 시청역 ‘오아시스 덕수궁’ 아티클의 저자이자 넷플릭스의 리크루터인 패티 맥코드는 자신이 직접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들(주로 미국 기업들)의 인재 채용의 문제와 해결책을 다뤘습니다. KH님의 큐레이션에서는 미국의 기업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아티클과 실제 한국에서의 채용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
2020 겨울시즌 컨퍼런스 브리핑
한 해동안 매 계절마다 컨퍼런스를 진행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시즌 컨퍼런스가 벌써 마지막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도 역시 한 시즌의 피날레로서 마무리되었어요. 온라인으로만 마주했던 멤버들의 발표에 함께 하기 위해 인천에서부터 꽃바구니를 한아름 사 온 멤버, 화창한 속초의 바다를 뒤로 하고 행사장으로 달려온 멤버도 계셨습니다.
마지막 컨퍼런스는 어떤 때 보다도 가장 빠르게 주제가 정해진 컨퍼런스였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기 위해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은 멤버들이 지치지 않도록 응원해드리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로 힘겨웠던 지난 해에도 우리는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그리고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미루지 않았습니다. ‘나와 우리를 성장시키는 힘’에 대한 세 연사의 이야기를 정리해 공유합니다.
[세션1. 나의 성장 에너지, ‘용기’]
겨울시즌 컨퍼런스의 첫번째 세션에서는 Adobe Korea 우미영 대표를 모시고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만드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영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던 때, 지사장 권한 대행기간을 연장해달라고 본사에 메일을 썼던 경험, 입사 후 기대와 너무나 다른 회사를 변화시켜 나간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작년 2월 회사를 관뒀습니다. 커리어를 더 이어나갈지,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지 결정을 못 내린 채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쉬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집에 머물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고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쓴 책이 ‘나를 믿고 일한다는 것’ 입니다.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보다는, 30년을 일하며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었죠.
돌이켜보니 저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었어요. 이것 저것 관심사도 많고 친구도 많고요. 그렇게 바쁜 와중에 이직도 여러번 경험했습니다. 현재 6개월째 몸담고 있는 이 곳 Adobe Korea는 6번째 회사입니다. 30년을 돌아보니 꾸준히 성장했더라고요. 나는 성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정말 성장이란건 기울기가 일정한 곡선이 아니더라고요. 계단형이에요. 평소엔 지루할 정도로 성장감을 느낄 수 없다가도 돌이켜보면 늘 몰라보게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었죠. 오늘 제 발표의 전체적인 키워드는 ‘용기’입니다. 잔소리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용기를 내고 커리어를 쌓아가며 깨달았던 점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첫 직장은 선배들이 창업한 IT 벤처였어요. 그저 사람이 좋고, 분위기 좋아 함께 일하기 시작했고 7-8년동안 여러 종류의 일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1997년 IMF 경제 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며 오랫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어요. 결국 퇴사하며 처음으로 이력서를 쓰게 됐었어요. 마케팅, 기술 개발 프로젝트 등 경험이 많다보니 이력서만 해도 A4용지로만 대 여섯장이 되었죠. 그러나 어떤 곳에서도 인터뷰 기회를 어떤 곳 얻지 못했고, 내 커리어는 여기서 끝인가 싶었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용기를 내어 이력서를 넣었던 회사의 인사부를 찾아갔습니다. 많은 경험이 있음에도 왜 나에겐 면접 기회 주어지지 않는지 직접 물어보았고, 경력직 뽑을 땐 전문성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시 이직을 준비하면서 그동안의 경험 중 어떤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 어떤 커리어 경력을 쌓아가야할까 고민이 많았죠. B2B IT영업에 전문성을 쌓기로 결심하고 이직은 성공했지만, ‘영업’에 대한 여러 고정관념에 부딪히게 되었어요.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으니 용기를 내어 남들이 가지지 못한 고객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고객들이 나를 만날지 고민하다보니 나만의 ‘영업 노하우’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었고 기술서를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객에게 기술을 쉽게 전달해 고객들이 나를 찾을 이유를 만드려 한거죠. 차츰 문제 해결을 잘 하는 사람으로 알려지며 고객층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년동안 2800명의 고객을 확보하게 되었어요. 이 네트워크 기반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전문 분야를 스스로 정의하고, 무작정 기술서를 해석했던 것 처럼 무엇이든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절대 흘러가버린 시간을 탓하며 시작을 미루지 마세요.
아이러니하게도 의미없어 보이는 경험들은 서로 연결되어 단단한 나를 만듭니다. 2월은 승진의 당락이 결정되는 시기이죠. ‘어떻게 승진을 요구할 수 있나’를 구글에만 검색해봐도 굉장히 다양한 방법들이 쏟아집니다. 어려운 문제란 거죠. 저는 ‘용기있게’ 스스로를 추천해 승진한 경험이 있습니다. 영업을 시작하며 입지는 넓어졌지만 더 넓은 곳에서 경험을 얻고 싶었습니다. 마침 우연한 계기로 외국계 회사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죠. 회사를 옮기고 6개월쯤 됐을때 매출을 책임지는 부서의 지사장 자리가 공석이 되었습니다. 저는 권한 대행을 맡게 되었고요. 헤드헌터 회사에서는 지사장으로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해 제게 내부 공석의 맥락을 설명해달라 요청했죠. 그러나 저는 그 자리에 ‘제 자신’을 추천했습니다. 도전해도 잃을게 없단 생각에서 낸 용기였죠. 회사에는 ‘헤드헌터와 대화하다보니 내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권한 대행을 통해 저를 평가하면 어떨지’ 제안했죠. 그리고 1년간 권한 대행으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본사의 인터뷰를 통해 공식 지사장이 되었습니다. 아마 자신감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새로운 길을 앞두고 100% 준비가 되어있단건 말이 안됩니다. 안 해본 일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80%의 준비가 되어있고, 20%는 이론적으로라도 알고 있다면, 80%로 100%를 만드는건 손을 드는 용기 입니다. 나는 얼마만큼 준비되어있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 Self-awareness를 키우세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기회를 잡으면 얻는 것이 분명 있습니다. 해보지 않은 나와 해보고 실패한 나도 굉장히 달라요.
그 다음 이직하게 된 회사는 겉으로 보았을땐 누구나 부러워 할 역할이었습니다. 입사를 앞두며, 입사 전엔 몰랐던 내부 상황을 알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입사 일주일 전 직원들에게 용기 내어 메일을 보냈습니다.미리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죠. 각자 현 비즈니스의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 등등 네 가지 질문을 보냈습니다. 모든 답변을 모으니 100페이지 정도 되더라고요. 일주일동안 그 답변을 분석하고 입사 후 어떻게 극복할지 계획을 세워 직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매월 말 모여 어떻게 진행 중인지 이야기를 나눴고요.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1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남에게 흠이 없어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죠. 조직의 리더는 모든 답을 아는 양 행동합니다. 그런데 답은 누구도 다 알 수 없어요. 부족한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어떤 능력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커리어 곡선도 성장 곡선과 같이 계단에 많이 비유하죠. 우리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때, 어려움에 부딪혔을때 그 계단을 벽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합니다.
30년 커리어를 돌아보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이번엔 한 회사의 대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30대부터 회사 일 외에 뭔가 한 가지씩을 꼭 해오고 있더라고요. 직접 기술서를 번역하기도 했고, 영업 사원들이 체계적인 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 영업 노하우를 정리해 세일즈 트레이닝 코스를 만들었죠. 차세대 여성 리더십 커뮤니티 ‘win’을 만들기도 했고요. 최근엔 밀레니얼들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어요. 내 일에 최선을 다하되 회사의 일에 반드시 필요하진 않아도 재밌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조그만 프로젝트를 해보세요. 프로젝트가 쌓여 자신의 밑천이 됩니다.
프랜시스 헤셀바인의 말처럼 저는 준비되어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이 없어요. 그때 그때 필요한 것을 배워가며 문제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의미있는 자리에 누군가를 추천해야한다면 지금도 ‘나’를 추천할 수 있어요. 계속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최근엔 ‘커리어란 그만 둘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해요. 언제 무엇을 이루고 커리어를 마무리한단 생각보단 어제와 다른 내가 되는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힘든 것은 반드시 지나갑니다. 어려움을 버티기 위한 체력을 키우는 것도 꼭 강조하고 싶네요. 몸이 건강하면 신기하게 마음이 덜 힘들더라고요. 몸은 밖으로 드러나는 마음이고, 마음은 보이지 않는 몸이라고 생각합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세션2. 자기 콘텐츠로 전문가가 되는 법]
겨울시즌 컨퍼런스의 두번째 세션에서는 전소영(SK mySUNI Research Fellow)님이 용기있게 자신의 콘텐츠를 선택해도 되는 이유를 소개했습니다. ‘자기 콘텐츠로 전문가가 되는 법’, ‘자기 콘텐츠의 선택’, ‘사회 변화와 전문성’을 다뤘는데요. 말콤 그래드웰이 저지른 실수, 최고 수준 전문가와 실무 수준 전문가, 대기업 High Performer의 함정, 직무 강점의 발견, Transferable Skill의 부각…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키워드를 다뤄주셨습니다.
탁월함과 성공은 결이 다릅니다. 전문성은 ‘탁월함(Excellence)’으로 볼 수 있죠. 전문성이 있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충분 조건은 아닙니다. 그래서 탁월함과 성공을 동일하다고 볼 수 없죠.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상대방’의 유무입니다. 성공에는 상대방이 존재합니다. 상대방이 인정해야 성공하는 것이죠. 탁월함은 나와의 싸움입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전문성은 여러 영어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데요.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보시면 ‘전문성’을 더 구체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팥빵을 떠올려볼까요. Expertise는 팥앙금 자체를 뜻합니다. 팥앙금에 빵을 덮거나 얼음을 얹거나 떡을 붙이는 것을 우리는 역량 Competence라고 합니다. 완성된 것을 고급지게 포장하는 것은 Professional로 볼 수 있죠. 만약 여러분이 전문성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팥앙금을 만드는 것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야합니다. 그 다음 떡과 빵과 포장을 고민해보세요.
저는 전문성을 개발하는 방법을 찾아 시간 낭비를 줄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혹시 2008년 베스트셀러였던 ‘아웃라이어’ 기억하시나요?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하다 말하는 책이었는데요. 이 책의 오류는 제가 박사논문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전문성을 만드는 법칙’은 ’10년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백여년전부터 주장되었습니다.(그당시의 ‘전문성’이란 ‘모스부호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를 뜻했어요.) 이후 1993년 1만 시간의 법칙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1만 시간을 투자할 경우 전문가가 되는 사람이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Deliberate Practice(계획된 훈련)가 진행되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번역 오류로 Deliberate Practice가 의도적 연습으로 알려지며 기존의 ’10년의 법칙’과 ‘1만시간의 법칙’이 같은 이론이라고 여겨지기 시작합니다. 급기야는 2008년 ‘아웃라이어’에서는 Deliberate practice 내용이 누락 되어버렸고요. 원 저자인 에릭슨교수가 이 상황을 회복해 Deliberate Practice를 강조하는 ‘PEAK’라는 책을 냈지만 이미 잘못된 이론을 수정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이렇게 무려 120년동안 축적되어 왔어요. 그런데 방법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어떤 영역에서 무슨 주제로 내 인생을 살고 싶은지 인생의 주제를 찾아가는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합니다. 삶이라는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고 정확히 바라보는게 중요한거죠. ‘내 콘텐츠’를 찾는게 우선 되어야하지 방법부터 찾아 헤매는건 맞지 않습니다.
Deliberate practice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볼게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 내가 가고 싶은 곳(Goal)
우리는 전문가 안에서도 유난히 탁월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잖아요. 자기 주도적인 목표설정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 Goal을 향하기 위해 Comfort Zone을 벗어나는 방식
전문성 개발에 필요한 Deliberate Practice의 핵심은 Out of comfort zone 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익숙한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 안에서 머물고 있으면 1만 시간을 쌓아도 전문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Comfort zone을 벗어나는 일반적인 방법은 1) 자신의 영역을 넓힙니다. 2) 자신의 분야에 깊이를 만듭니다. 3) 성장의 방식을 바꿉니다.
전문가 집단에는 네가지 성장 유형이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자기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며 스스로 목표 설정하거나, 전문가 롤모델을 찾거나, 스몰 석세스를 축적하거나, 차근차근 전문가로부터 배워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된 후에는 실행력이 높거나, 깊이있는 연구를 만들어가거나, 새로운 것을 빨리 흡수하거나, 다른 분야 사람들과 만나며 경험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조직에 기여가능한 목표 설정을 합니다. 그리고 탁월한 전문가 집단과 노멀한 전문가 집단을 비교를 했더니, 탁월한 전문가는 기존 자신의 성장의 방식을 바꾸며 탁월함을 만들어갑니다.
– 그 방식에 대한 전문가의 피드백이 핵심 요소 입니다.
회사를 관두고 싶은 마음이 치밀어 오를 때, 내가 밟고 있는 이 회사가 성장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분야에 최고인 사람이 있는 조직일 경우 절대 그 곳을 쉽게 포기해선 안됩니다. 그정도로 Deliberate Practice에는 피드백이 중요한 요소에요. 나의 역량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셀프 피드백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덧붙여 성격 유형에 관련없이 지속적으로 탁월한 전문가가 되려면 끊임없는 학습을 위한 겸손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Deliberate practice 가장 큰 문제가 번아웃이거든요. Deliberate practice 경험을 잘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자신을 즐겁게 하고 어떤 것이 나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지 방법을 모으는 것도 중요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자신이 언제, 무엇을하면 행복해지는 아는 사람이라고 해요. 이렇게 즐거운 순간을 모으는 과정도 셀프-피드백 중 하나지요. ‘할 수 있어’를 되니이는 것보다 계속 동기부여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평범하고 식상한 내용에 논리를 붙여드렸어요. 귀가 솔깃해지는 특별한 방법보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들을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하게 하는 힘’이 중요하고 일과 삶을 구분하지 않고 대상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전문가 되고 난 후에는 자신의 강점을 설정하고,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흥미를 잃어선 안됩니다. 전문가로서 끊임없는 학습을 위한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하고요.
15년 전에는 기업에서 ‘개인의 전문성’을 추구하면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었어요. 전문성이 아닌 성과를 먼저 추구하던 시절이었죠. ‘왜 내가 팀원으로서 내 삶에 갖고 싶은 전문성을 추구하는데 조직의 로열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나’ 이해하기 어려웠죠. 한편으론 우리는 전문성을 오래 추구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조직에서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본인이 노력한다면 나이가 들어도 탁월한 전문가로서 커리어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용기란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야할 것 같고 자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단어죠. 그런데 이렇게 접근해보시면 어떨까요? 누구에게나 상실감과 호기심이 있습니다. 우리는 상실감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하고싶은 마음이 생기고, 호기심은 여러분의 행동을 변화시킵니다.(예. 이런게 부족하구나..->내가 한번 바꿔볼까?) 그게 용기에요. 그리고 용기를 내게 된 영역에 집중하면 됩니다. 이제는 조직에서도 개인의 전문성을 중요시 여기니 더할 나위 없죠. 이렇게 인생의 존엄성도 지켜갈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잘 나가는 high performer들의 함정은 남들이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시키는 건 뭐든지 잘 할 수 있고 수행능력은 좋으나 올인을 하지 않아요. 그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콘텐츠에 내 삶을 투자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전문가를 만듭니다. 현재의 논리에서 벗어나 조직에서 인정받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조직의 중요 순위들을 조합해 직무 강점을 발견해보세요.
엑설런스 추구에 있어 사회가 바뀌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요구하는 수준에 비해 자신이 부족한 것 같다 느끼고 작아질 필요는 없습니다. 전문가를 바라보는 관점은 계속 바뀌고 있어요. 변화가 많은 사회에서는 이제 어댑티브 전문성을 바라봐야 합니다. 자기콘텐츠 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대체로 정리 되어있어요. 분야를 정하고 자원만 투자하면 됩니다. 이 시대의 프레임 속에 머물며 차일피일 선택을 미루는 것이 가장 무모한 일입니다.
[세션3. 시니어의 성장, 겸손한 도전]
겨울시즌 컨퍼런스의 세번째 세션에서는 ‘시니어의 성장, 겸손한 도전’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미 HR에서 깊이있는 경험을 쌓아오신 성윤님은 지난 시즌 다시 초심을 찾기 위해 HFK 리더십첫줄 멤버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생각하는 자신의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요? 성윤님이 생각하는 ‘공부’, ‘도전’, ‘라이프 루틴’ 그리고 ‘도전의 포석’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공부’하면 떠오르는 것 어떤게 떠오르세요? 수능, 시험, 목표, 결과 이런 것들 떠오르시죠.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공부는 이런 부분들이 많았죠. 제도권 안에서의 공부가 사회적으로 중요했었지만, 앞으로 더 형식적인 공부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 여러분들 각자에게 ‘공부’란 어떤 것인가요? 제 경우 성장과 도전을 위해 꾸준히 공부를 합니다. 라이프루틴도 공부가 되죠. 공부는 도전을 위한 포석입니다.
제 커리어 성장 곡선이에요. 커리어 곡선이 막 그려질 때는 그저 회사에서 가르쳐주는대로 차분히 따라만 했었어요. 열심히 하다보니 정해진 연차 안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승진도 했죠. 그래프를 잘 보시면 Phase마다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가 있죠. 그 부분이 대체로 고민이 많아지는 지점이에요.
Phase1
준비없이 리더가 되었어요. 규모있는 조직을 맡게 된다는건 상호 성장(조직과 나의 성장)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쩌다 팀장이 되어버리죠. 팀장이 되어도 실무를 계속 하게되더라고요. 그런데 더 무서웠던 건 팀장이 답해줄수 없는 질문을 마주쳤을 때에요. 내가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잘 해주고 있는지 불안하더라고요. 닮고싶은 리더가 되지 못할까봐 두려웠어요. 리더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하게 되었죠. 그리고 저는 Reader가 되기로 했습니다. 100권의 책을 읽으면 100명의 인생을 엿보는 것과 같으니, 저자의 사고를 엿보기로 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아니더라도 손닿는대로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리고 내가 읽은 이야기는 팀원들과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시간 나는대로 팀원들과 함께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Phase2
HR 매니저에서 Business partner로서 역할을 고민했던 시기였습니다. 행정지원적 역할에서 컨설턴트적 역할로 확대되는 순간이었죠. 회사의 비전과 목표와 일치하는 솔루션을 제시해야 했어요. “HR에서 그런거 모르잖아요.”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비즈니스 인사이트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HR도 톤앤매너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산업에 대한 공부가 필수에요. 산업과 HR 전문성을 연결시켜야 했고요. 그래서 책속엔 나타나지 않는 현실적 비즈니스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MBA를 선택했습니다. Practical한 공부를 위해 현실적인 케이스 공부를 많이 하고 싶었고요.
Phase3
좋은 네트워크, 최신 비즈니스 Material 등 MBA는 나의 조직에 응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결핍과 갈증도 함께 남겼어요. MBA는 또하나의 Nudging이 되어 새로운 성장의 동기 부여를 만들어 줬습니다. 저또한 타인을 Nudging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뭘 더 할 수 있을지 Next Step을 고민하며 기본으로 돌아가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건 어떻게 현실에서 쓸 수 있을까?’, ‘오랫동안 했다고 했지만 잘하고 있을까?’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리더는 사내 인플루언서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지, 내가 알고 있다는걸 잘 알고 있는건지 점검하기 위해 HFK 리더십첫줄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도전을 위한 포석
회사라는 조직 밖 나의 관심사를 기반으로한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며 Every Person Matters를 느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배워서 남주는 것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것과 같더라고요. 일로 만난 사이가 아닌 사람과 경험과 니즈를 공유하니 나의 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목적 지향적 활동 외에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비로소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능했던거죠.
다양한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
누구에게나 새로고침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목표를 잃지 말고 즐겁게 온 마음을 기울여주세요. 새로운 곡선을 맞이하며 자신을 새로고침하는 순간, 커리어 곡선이 연결되며 다음 스텝을 위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열심히 일해보니 삶은 촘촘해지지만 나를 위한 시간이 없었어요. 매몰된 삶 안에서 자신을 자각하지말고 여러 생산적인 활동을 병행하며 자신을 재정의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세션4. Q&A]
오늘의 발표를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딴짓’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모두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같아요. 그런데 ‘딴짓’을 하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딴짓’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우)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딴짓’을 했습니다. 파트너사의 영업 교육을 준비하고, 기술 영업을 위해 번역을 했던건 일과 완전히 분리된 프로젝트는 아니었죠. 일과 별개의 것보다는 인과적 관련성 있는 것을 시도했던게 꾸준히 딴 짓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한거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수 있으니까요. 부담되지 않는 딴짓에 도전해보세요.
전) 일하면서 대학원을 다닌게 저의 딴짓입니다. 딴짓을 해도 나도 즐겁고 회사도 좋아질 수 있는 영역을 선택했어요. 대학원외에도 가장 많이 하는 딴짓이 소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 이에요. 다른 사람의 생각 들어볼 수 있고. 나만의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딴짓으로 성장한 ‘나’ 덕분에 회사도 좋아지는 방향이길 바랬어요.
조) 물리적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예를 들면 출퇴근 시간!) 짜투리 시간을 잘 써야해요. 그리고 모든 자극에서 벗어날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 경우 토요일 오전은 저만의 시간이에요. 아침 일찍 일어나 요가를 하며 일주일 스트레스 풀고요. 벗과 함께 ‘월말 정산’을 가지며 매월말 서로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특정한 날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습니다. 루틴이 만드는 에너지로 움직이는거죠.
‘일의 미래’에서 언급되었듯 앞으로는 ‘평생 직업의 시대’ 입니다. 한 사람이 적어도 3-7개 직업을 갖게 되는데요. 이를 위해 ‘나’를 추천해줄 수 있는 네트워크도 중요해집니다. 세 연사는 어떤 경험이 있으셨나요?
우) 일을 할 때, 사람을 대할 때 진심으로 생각하고 진심을 말합니다. 진심을 다해야 타인에게 추천 받게 돼요.
전) 회사 내에서 부서를 옮길 때 추천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데요. 누가, 왜 나를 추천했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어떤 분이 만들어준 자리일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추천받는’사람이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조) 전 프로이직러에요. 그러나 이직 준비했던 매순간 헤드헌터는 없었어요. (제가 매력적이지 않았을 수도 하핫) 대표님말처럼 저도 순간순간 진심을 다해요. 누구답게, 누구스럽게 하는게 아닌 ‘나다움’을 추구합니다. 그것을 알아본 사람들이 제게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셨어요. 스스로가 알차지 않으면 나다움을 발견하기 어려웠겠죠.
우) 사람을 뽑는 관점에서 생각해도, 긍정적인 사람과 일하고 싶어요. 낙관하는 사람이란 뜻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접근하는 사람이요. 문제를 분석만 하는 사람과 굉장히 큰 차이가 납니다다. 전문성이 중요한만큼 긍정적태도도 중요합니다.
전) 정리해보면 ’자기답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겠네요. 인생의 형용사를 찾아보면 좋겠어요.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자존감 낮아질 수 있는데요. 어떻게 극복해오셨나요?
조) 힘든 순간은 언제나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높은 편인데요. 난세에 영웅이 나고 세상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다소 엉뚱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상처 받았을때 이 말이 약처럼 통합니다. 상처받는 이야기는 담아두지 말고 흔들리지 마세요. 자신만의 라이프루틴을 만들어 감정을 비우는 것도 추천합니다.
전) 어떤 피드백도 소중하지만 자신의 중심을 상하지 않게 해주세요. 피드백은 도움이 되도록 해석해야 됩니다. 중심을 지켜주세요. 가능한만큼 받아들이시고요. ‘나는 열심히 살아왔고, 잘 살아낼 것이고, 경쟁이 아닌 나만의 길을 걷겠다’ 다짐하는 것도 좋아요.
우) 중심을 다치지말라는 말 너무 좋네요. 저도 제 중심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누가 본다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스스로 최선을 다한다는 걸 알고있다’ 되돌아봅니다. 스스로를 믿는게 필요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과거의 경험을 많이 공유해주셨는데요. 10년 안에 목표 또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우) 제가 30년차인데요. 10년 후에는 솔직히 어디서 어떤 새로운 시작을 할 지 모르겠어요. 10년 동안은 최대한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경험을 쌓는 준비를 하고 싶어요.
전) 용기란 앞 면에는 상실, 뒷 면에는 호기심이 적힌 동전같아요. 두 단어 모두 인생에 중요한 키워드죠. 용기를 추구하지만 힘을 내기 힘들다면 동전의 앞 뒷면을 바라봐 주세요. 저는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을 뽑고, 그들이 잘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들이 성장하지 못할 때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난관에 봉착할 때, 부족한 자신에게 화살을 쏘는 기성 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조) 저는 80세 까지의 계획이 다 있어요. 일단 앞으로도 10년동안은 열심히 벌어야 합니다. 큰 애는 대학생이지만 막내가 아직 초등학생이라서요. 회사 밖 생활도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단기적인 목표를 공개하자면 네 자녀를 무사히 키우기 위해 재테크 서적을 공략해보려고 해요. 힘든 부분이 있어도 꾹 참고 10년은 더 일할 계획이고요. 그 후에는 마음점빵을 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의사결정이나 커리어에 있어서 고민이 깊어질 때, 점을 찍진 못해도 어디에 점을 찍을지 고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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