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회적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지난 2월 22일, 명동역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의 겨울시즌 컨퍼런스가 끝나고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되었습니다.

HFK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믿을만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강점인 커뮤니티다보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봄시즌 오픈을 코앞에 두고 시즌 연기가 불가피해진 것이죠.

망연자실할 새도 없이 곧바로 대책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바뻐서 미뤄왔던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일정을 연기하고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길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그동안 챙기지 못한 것들

그동안 너무 숨가쁘게 달려왔어요..

1. 오아시스 덕수궁 재정비

오아시스 덕수궁은 HFK 멤버들만을 위한 프라이빗 라운지입니다. 멤버들을 위해 이것저것 사두다보니 어느새 발딛을 틈이 없어 보였는데요. 😅

임시방편으로 빈 곳에 물건들을 두다 보니 ‘매번 정리해야하는데…’ 마음에 걸리다가도 막상 일을 벌릴 시간이 없어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모임이 멈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오아시스 덕수궁의 공간을 확보하고 묻혀졌던 공간의 매력을 다시 드러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네트워킹할 수 있는 넓은 공간

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티타임 공간이 좀 더 넓어졌습니다.

 

덕수궁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

기존에는 신발을 벗고 계단형 좌석 위로 올라가야 덕수궁 경치를 바라 볼 수 있었는데요. 신발을 신고 한 발짝만 올라서도 덕수궁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비품들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

오아시스 덕수궁이 소극장 형태의 인테리어인 거 아시죠. 계단형 좌석 내부에 수납공간이 없었던건 여러모로 참 아쉬운 점이었어요. 이번 공사로 공간의 비품들을 단번에 정리할 수 있는 시크릿 수납공간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비품들이 정리되어 멤버들과 함께 읽는 책과, 멤버들이 여행 후 선물해주신 소품들이 한층 더 돋보이게 되었어요!

냉장고 옆 공간이 ‘전략가의 서재’로 바뀌었어요. 첫번째 칸은 재윤님의 추천 책, 두번째 칸은 재윤님이 나누는 책, 세번째 칸은 재윤님이 읽어야할 책

 

기존에 이 공간은 보통 비품을 쟁여두던 곳이었는데요, 시원하게 트고 넓직한 테이블을 가져다 두었답니다. 정동길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내릴 수 있어요. 죽은 빵도 살린다는 발뮤다 토스터로 모임 전 허기짐도 달랠 수 있어요.

 

의자뒤 계단도 신발신고 올라갈 수 있도록 정리했어요. 한발짝 올라서면 덕수궁~시청~동아일보 사옥 전경까지 모두 한 눈에 보인답니다. 카페트가 깔린 곳은 신발 벗고 올라가시면 되요. 🤗

 

2. HFK 온라인 채널 가동

‘멤버들은 화상회의 서비스에 익숙할까?’  ‘온라인으로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에 거부감은 없을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이 움츠려들면서 온라인 채널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오프라인 세션을 온라인으로 스트리밍을 하게 되면 어떤 이슈들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멤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직접 물어보며 예상되는 문제와 이슈를 정리하고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채널은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었거든요.

2/25 첫번째 사전 조사

ZOOM(화상회의도구)으로도 오프라인 수준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지 체크했습니다. 의사소통에는 끊김 등 이슈는 걱정보다 덜했지만, 아직 ZOOM으로 얼굴을 비추는건 다들 쑥쓰러워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공간의 소음을 콘트롤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참여자는 기본적으로 마이크를 MUTE하고 입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걸 알았고요. ‘나의 공간 배경 바꾸기’와 같은 의외의 재밌는 기능을 발견하기도 했답니다!

 

2/26 두번째 사전 조사

온라인을 통해 세션에 참여한 분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ZOOM을 활용하여 현대카드 트래블라이브러리 이벤트에 멤버들을 초대했습니다. 실제 모임과 비슷하게 약 12명이 모여 진행되었는데요. 첫 테스트날 가장 인상깊었던건 ‘이렇게라도 들으니 좋네요’라는 피드백이었습니다.

 

3/3 세번째 사전 조사

온라인 참여자의 환경이 중요한만큼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동네의 한적해보이는 카페에서, 그리고 걷는 동안 ZOOM을 통한 온라인 회의를 실행해봤습니다. 참여자간 이야기를 전달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참여자의 ZOOM 앱내 스피커 볼륨설정을 max로 해두어야 겠더라고요. 더불어 Wi-Fi를 켜둔 상태에서 이동 시 LTE에서 Wi-Fi가 잡히게 되면 끊김이 있었습니다. 이동 중엔 LTE로 설정해두는게 좋을거 같더라구요.

 

3/5 네번째 사전 조사

여러 실험을 통해 활용해도 될만한 툴이라는 결과가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화상회의 경험이 있는지, 선호하는지, 어떤 점이 걱정되는지 이를 자세히 알고 싶었습니다. 약 40명정도의 직장인이 참여한 화상회의 관련 경험 서베이는 마스크나눔보다 값진 ‘지식’나눔이었습니다.

 

3/14 첫번째 공식 온라인 참여링크 오픈

3월 14일 뉴멤버 첫OT에서 본격적으로 ZOOM을 활용했습니다. 참여자에게는 시작 30분 전 참여링크를 문자로 보내드렸고요.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분은 2분밖에 없지만 온라인에는 3분의 멤버가 참석해주셨습니다. 참여자들은 ‘유튜브 라이브’, ‘라디오 공개방송’을 보는 기분이라며 좋아하셨는데요. 온라인-오프라인 그리고 온라인-온라인 참여자간 소통도 꽤 원할히 진행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먼저 만나니 오히려 오프라인 만남이 더욱 기다려지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봄시즌 HFK멤버들은 모든 테마의 세션에 온라인 참여가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이 가능해질듯해요. 

평소 궁금한 내용이었거나, 야근과 장소 이동으로 놓쳤던 세션들이 있었다면 온라인으로도 세션에 참여해보세요! 

온라인으로 참여하며 불편하셨던 부분은 꼭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 

3. 영상콘텐츠 제작

인스타그램(@hfk_official)으로 HFK 소식을 확인하시던 분들은 오아시스에 등장한 영상장비 세팅에 놀라셨을거에요! (아마 나무계단을 뿌시는 모습에 더 놀라셨을 것 같긴 하지만 ㅋㅋ)

HFK는 오프라인 만남의 가치를 강조하는 커뮤니티이지만, 온라인에서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콘텐츠를 늘 고민해왔습니다.

‘HFK는 유투브 안해요?’ 라는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어떤 콘텐츠가 멤버들의 커뮤니티 밖 일상에도 도움이 될지 깊이 고민하고 있어 늦어졌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세션 내용을 공유하거나 테마를 홍보하는 채널로 운영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죠.

조만간 유튜브 콘텐츠는 기획이 끝나고 제작단계에 들어갈 것 같아요! HFK멤버들이 일상에서 공감할 이야기들을 가득 담아 곧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3주동안 무언가를 부수고, 정리하고, 멤버들의 의견을 끊임없이 물어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던 시간이 그 어느때보다도 값진 경험으로 되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봄35시즌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다가오는 3월 18일 저녁 6시, 봄46시즌 오픈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