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MUJI에 친숙하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잘 모를 때는 ‘생활잡화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파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 정도만 했었습니다. 어느 날 매장 안에 의류도 있고 간단한 과자와 일본 카레를 파는걸 보고 어떤 곳인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런 차에 경영브릿지에서 MUJI의 이야기를 다뤄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하고 브랜드와 사업확장에 대해 더욱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에서는 철학과 속도 2가지 측면에서 토의를 했습니다.
Issue 1. 철학 vs Trend
MUJI의 제품들은 과한 장식이나 디자인을 배제하고 오직 소비자들이 필요로 할만 상품을 일정한 크기의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자주색과 원목색으로 단순하게 꾸미고, 제품 외관은 별도 디자인 없이 실용성을 강조합니다. 특정 시즌에도 그 때 잘나가는 제품들로 채우기 보다는 4계절 내내 그대로 나둬도 좋을 제품들 위주로 배치를 합니다.
출처: muji.com
반면, 한국의 수많은 유통기업들은 trend hunter 수준의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매장의 크기를 바꾸고 시즌에 잘나가는 제품들을 빠르게 소싱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물론 어느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소비자의 니즈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도 MUJI는 자신들의 기업, 브랜드 철학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잘 보여준 예가 있습니다. 1980년 런던에서 열린 일본제품 전시회에서 무지 제품이 영국 소매업체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런던의 해럿 백화점으로부터 자신들과 함께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지의 경영진들은 MUJI의 사업문화와 맞지 않는다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쉬운 길이 보인다고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한번 더 자신들의 철학을 생각해서 결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Issue2. 세계화의 speed
아티클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자사제품에 대한 수요를 감지한 후에야 신속히 사업을 확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랑이라도 하듯 전세계적으로 이익을 따지지 않고 우후죽순 개점을 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국내 유통기업 L사처럼 사회분위기에 따라 중국 매장의 이익이 감소하자 빠르게 폐점하고 나온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듯 모국이 아닌 ‘세계화’ 즉 타국으로 진출할 때는 모든 기업들이 flexibility와 스피드를 중시하는 데 반해 MUJI의 해외시장 개척은 조심스럽고 신중합니다.
1991년 런던에 독립매장을 처음 오픈 하고 1998년 에서야 유럽의 다른 지역에 개점을 한 사례, 중국은 2005년이 되어서야 진입한 사례 등 모두가 스피드와 유연성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출처: muji.com
MUJI는 모든 지역과 매장들의 이익과 성공가능성을 검토 하고 천천히 의견을 모으고 모아서 새로운 시장에 진입을 합니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거북이 같은 기업이 드디어 일본 내 418개 매장과 더불어 전세계 403개 매장까지 성공적으로 확장을 했고 그 기간은 27년이 걸렸습니다. 스피드 역시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멋진 기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이런 MUJI라는 기업 앞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나 엘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기업을 부러워하고 있었다면 27년이란 기간은 글로벌 대기업 내지 소멸한 기업이 되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일본의 단순하지만 철학이 스며 있는 기업문화를 생각할 수 있었고 이렇게 MUJI의 철학과 비슷한 우리나라의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션 중 참석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다양한 기업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HFK 문제해결사-협상클럽(CNT_Club The Negotiation) 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주제: 도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_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일시 : 2018년 2월 8일 (목) 19:30-22:30 테마를 두고 관련된 프로그램을 묶어서 진행하는 …
MUJI의 글로벌 확장을 이끈 료힌 게이카쿠 회장
HFK 경영브릿지-HBR클럽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HBR 2018 1-2월호)
MUJI의 스토리를 읽고 토론하고
제가 MUJI에 친숙하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잘 모를 때는 ‘생활잡화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파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 정도만 했었습니다. 어느 날 매장 안에 의류도 있고 간단한 과자와 일본 카레를 파는걸 보고 어떤 곳인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런 차에 경영브릿지에서 MUJI의 이야기를 다뤄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하고 브랜드와 사업확장에 대해 더욱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에서는 철학과 속도 2가지 측면에서 토의를 했습니다.
Issue 1. 철학 vs Trend
MUJI의 제품들은 과한 장식이나 디자인을 배제하고 오직 소비자들이 필요로 할만 상품을 일정한 크기의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자주색과 원목색으로 단순하게 꾸미고, 제품 외관은 별도 디자인 없이 실용성을 강조합니다. 특정 시즌에도 그 때 잘나가는 제품들로 채우기 보다는 4계절 내내 그대로 나둬도 좋을 제품들 위주로 배치를 합니다.
출처: muji.com
반면, 한국의 수많은 유통기업들은 trend hunter 수준의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매장의 크기를 바꾸고 시즌에 잘나가는 제품들을 빠르게 소싱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물론 어느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소비자의 니즈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도 MUJI는 자신들의 기업, 브랜드 철학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잘 보여준 예가 있습니다. 1980년 런던에서 열린 일본제품 전시회에서 무지 제품이 영국 소매업체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런던의 해럿 백화점으로부터 자신들과 함께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지의 경영진들은 MUJI의 사업문화와 맞지 않는다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쉬운 길이 보인다고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한번 더 자신들의 철학을 생각해서 결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Issue2. 세계화의 speed
아티클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자사제품에 대한 수요를 감지한 후에야 신속히 사업을 확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랑이라도 하듯 전세계적으로 이익을 따지지 않고 우후죽순 개점을 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국내 유통기업 L사처럼 사회분위기에 따라 중국 매장의 이익이 감소하자 빠르게 폐점하고 나온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듯 모국이 아닌 ‘세계화’ 즉 타국으로 진출할 때는 모든 기업들이 flexibility와 스피드를 중시하는 데 반해 MUJI의 해외시장 개척은 조심스럽고 신중합니다.
1991년 런던에 독립매장을 처음 오픈 하고 1998년 에서야 유럽의 다른 지역에 개점을 한 사례, 중국은 2005년이 되어서야 진입한 사례 등 모두가 스피드와 유연성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출처: muji.com
MUJI는 모든 지역과 매장들의 이익과 성공가능성을 검토 하고 천천히 의견을 모으고 모아서 새로운 시장에 진입을 합니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거북이 같은 기업이 드디어 일본 내 418개 매장과 더불어 전세계 403개 매장까지 성공적으로 확장을 했고 그 기간은 27년이 걸렸습니다. 스피드 역시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멋진 기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이런 MUJI라는 기업 앞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나 엘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기업을 부러워하고 있었다면 27년이란 기간은 글로벌 대기업 내지 소멸한 기업이 되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일본의 단순하지만 철학이 스며 있는 기업문화를 생각할 수 있었고 이렇게 MUJI의 철학과 비슷한 우리나라의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션 중 참석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다양한 기업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후기: 김성준님 (에너자이저 영업팀, HFK 18얼리 경영브릿지 강남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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