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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페셜 토크] HFK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벨롭 by studio zoe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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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K 비주얼 아이덴티티
10년 만의 첫 정비



HFK의 타이포그라피 로고를 누가 만들었는지 아시나요? 재윤님이 파워포인트로 직접 만든 것이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영문 타이틀에서 착안한 Georgia 폰트를 모티브로, 하버드 대학교 심볼과 가장 비슷한 색을 골라 탄생시킨 로고가 10년 넘게 HFK의 얼굴이 되어왔습니다. 그 사이 커뮤니티는 HBR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서 다양한 팀과 이벤트로 구성된 멤버십으로 확장되었지만, 비주얼은 그대로 사용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HFK 멤버이자 브랜딩 에이전시, PPP 크리에이티브 그룹을 운영하는 은애님이 이 숙제를 함께 풀어주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벨롭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멤버들 앞에서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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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K의 외부와 내부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벨롭 프로젝트는 HFK 운영진인 재윤님과 슬기님이 각각 HFK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 그리고 이미지를 수집하는데서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이 떠올린 HFK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랐다는 것입니다. 재윤님은 외부에서 보이는 도시적이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슬기님은 내부에서 경험하는 따뜻하고 단단한 분위기를 각각 떠올렸습니다. 은애님은 이 차이를 개선해야 할 문제가 아닌 HFK의 특징으로 해석했습니다. HFK의 밖에서 보면 HFK가 지적인 사람들이 모여있고, 적응하기 어려울 듯 보이지만, 막상 이 곳에 발을 들이면 애정과 충성도가 깊은 커뮤니티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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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질문들과 프레임워크

이 브랜드를 남에게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은애님이 모든 브랜딩 프로젝트에서 반드시 던지는 질문입니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가 절대 이 한 문장을 말하기 어려워 한다고해요. 이 지점이 항상 브랜딩/리브랜딩의 출발점이 됩니다.


사용한 프레임워크

1. Yes or No 이미지 월드컵

무드보드 아이데이션에서 사용한 방법입니다. 사전에 수집해 온 이미지를 놓고 운영진이 HFK가 떠오른다고 모두 동의한 이미지만 남기는 방식입니다. 보통은 이 과정을 거치면 2개 정도의 이미지가 최종적으로 남는데, HFK는 운영진이 2명뿐이라 다수결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상당히 많은 이미지가 남은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2. 핵심 가치 도출을 위한 과제

워크숍에서 한 번에 핵심 가치를 뽑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키워드를 정리해둔 후 두 운영진에게 과제를 남겼습니다. 각자 시간을 두고 핵심 가치를 정립해보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 각각 다른 핵심 가치를 가져왔지만, 은애님은 '두 분 모두 본질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를 '각자의 깊이와 성숙함이 만나 함께 되어가는 과정을 쌓아가는 커뮤니티'로 도출했습니다.

3. 멤버 인터뷰

은애님은 멤버로서 직접 세션 등록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엔 멤버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HFK가 어떤지 계속 반복적으로 물어봤습니다. 공식적인 고객 서베이를 진행하진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멤버들의 의견을 수집한 것이 '충성도가 높고 따뜻한 커뮤니티'라는 내부 이미지를 발견하는 데 결정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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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도심 속 오아시스

키워드 아이데이션과 무드보드를 거쳐 정리된 HFK의 방향은 성장을 추구하는 열정적이고 성숙한 사람들의 도심 속 오아시스였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브랜드의 신뢰를 만드는 키워드들이, 내부적으로는 브랜드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키워드들을 도출했습니다. 이를 하나로 취합하면 각자의 깊이와 성숙함이 만나 함께 되어가는 과정을 쌓아가는 커뮤니티라는 핵심 가치가 정립됩니다. 다만 이 핵심 가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재윤님은 "10년을 넘었는데도 아직 그걸 못 찾고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HFK를 한 문장에 담는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어쩌면 한 문장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커뮤니티가 성장한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벨롭 프로세스

인터뷰/리서치 → 키워드 아이데이션 워크숍 → 무드보드 아이데이션 워크숍 → 핵심 가치 도출(과제) → 비주얼 컨셉 설정 → 컬러/서체/레이아웃 디벨롭 → 애플리케이션 설계(웹사이트 메인 및 상세 페이지, 인스타그램 콘텐츠) → 브랜드 가이드라인 1.0 완성


달라진 디테일들: 컬러, 서체, 레이아웃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세 가지 축으로 정비되었습니다. 컬러 시스템에서는 기존의 강한 명도 대비를 줄이고 뉴트럴 톤을 섞어 도시적이면서도 눈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지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의 레드는 유지하되 채도를 조정했고, 버건디 컬러와 도회적인 포인트 컬러를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서체는 기존 조지아 폰트의 산세리프 영역을 모던하게 다듬어 로고 타입을 디벨롭했고, 본문용으로는 굵기 변형이 다양하고 숫자와 영문이 깔끔한 프리텐다드를, 포인트용 명조로는 미디어 77을 도입했습니다. 레이아웃 시스템에서는 세션 등록 상세 페이지의 텍스트 위계를 정리해 강의 타이틀, 내용, 연사 약력이 시선의 흐름에 따라 읽히도록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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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이드라인 1.0

프로젝트의 최종 산출물은 브랜드 가이드라인 1.0입니다. 1.0이 된 이유는 이 산출물을 기점으로 앞으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업데이트 해야겠다는 마음이 따라올 것 같기 때문입니다. SNS 콘텐츠 템플릿, 상세 페이지 레이아웃, 컬러 사용 규칙까지 구체적으로 설명된 이 가이드라인 덕분에 매번 고민하며 만들던 콘텐츠 제작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슬기님은 "예전에는 이게 맞나 저게 맞나 끊임없이 시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전문가가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잡아주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HFK 인스타그램은 "매거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는 피드백도 받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후 어느날 슬기님은 고민 끝에 은애님께 짧은 카톡을 보냈습니다. 상세 페이지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보며 디자인을 업데이트했는데, 저희 브랜드 관리를 잘 해나가는 케이스가 맞을까요? 은애님에게 최소한으로 물어보면서도 자립하고 있는지 확인을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명문화된 가이드라인이 생기면서 AI를 활용한 후속 콘텐츠 제작도 한결 수월해졌고, 일관된 결과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워포인트로 시작한 로고가 브랜드 가이드라인으로 정리되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HFK를 처음 알게된 사람에게도 HFK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HFK의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길 바랍니다. 수많은 시도가 더 쌓여가면 언젠가 브랜드 가이드라인 2.0을 만들어야 할 날도 오겠죠? 디자인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줄어든 만큼, 멤버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설계하는 데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은애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생각이 연결될 때, 

성장은 더 멀리 갑니다.